근무력증 최초 경구약 3상 돌입...한올바이오도 ‘中·美·日’ 진출 총력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전신 중중 근무력증 치료 시장을 뒤엎을 독일 머크의 경구 신약 후보 ‘클라드리빈’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네덜란드 아르겐엑스의 항체 기반 피하주사제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전신 근무력증 대상 항체 신약 후보 ’‘바토클리맙’을 앞세워 중국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무대 진출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증 근무력증 치료 시장은 14억 달러였다. 해당 시장은 올해 약 15억 달러를 거쳐 매년 7.8%씩 성장해 2032년경 2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68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바이브가트’ 대항마, ‘클라드리빈’ 주목
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아르겐엑스로 바이브가트와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 등 2종의 제품으로만 지난해 합산 매출 12억 달러(한화 약 1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아르겐엑스는 미국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해 정맥주사(IV)제였던 ‘바이브가트’(성분명 에프가티지모드 알파)를 피하주사(SC)제인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는 4주 동안 주1회씩 30~90초간 피하에 주입하는 편의성을 지녔다.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 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를 승인한 다음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셈이다. 전체 전신 근무력증 환자 중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 환자 비율은 85%로 알려졌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연내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르겐엑스가 차지한 중증 근무력증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약물은 독일 머크의 경구용 캡슐제제인 클라드리빈이다. 독일 머크가 2021년 스위스 코드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클라드리빈을 획득했다. 이 약물은 이미 2019년 미국에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현재 추가 적응증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클라드리빈의 전신 중증 근무력증 관련 글로벌 임상 3상의 첫 투약이 이뤄졌다. 경구약인 클라드리빈은 근육 사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B세포와 T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질의 전신 중증 근무력증 관련 임상 3상은 총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차 종결 시점은 오는 2028년 4월이며, 2030~2031년 사이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 클라트 머크 신경 및 면역학 개발부분 책임은 “이미 다른 면역 관련 신경질환에서 사용되고 있는 클라드라빈이 중증 근무력증 시장에서 차별화된 잠재적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자신했다.
中·美·日 동시 진입 노리는 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사 역시 이르면 2025~2026년경부터 늦어도 2030년 전후를 목표로 중증 근무력증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2017년 바토클리맙을 중국과 미국 내 파트너사에게 각각 기술수출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한올바이오파마의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가 지난 6월 바토클리맙(중국 물질명 HBM9161)의 중국 내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3월 해당 지역에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바토클리맙이 1,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한 바 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중화권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 역시 지난 8월 바토클리맙의 미국 내 임상 3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임상의 결과가 내년 상반기 중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뮤노반트는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IMVT-1402’에 대해서도 그레이브스병(2상) 및 CIPD(2b상), 갑상선 안병증(3상)등의 질환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IMVT-1402는 바토클리맙의 알부민 결합 부작용을 개선한 물질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22년 12월 일본에서 직접 중증 근무력증 대상 임상 3상을 승인받았고, 이뮤노반트와 공동으로 총 9개국 총 100명을 대상으로 국제 공동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중국과 미국 진출에 더해 일본에서 2027년 바토클리맙의 최종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더 큰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경질환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피하주사제인 바이브가트 하이트룰로가 선전하고 있다. 미래에는 클라드리빈이라는 경구약 등장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사가 개발 중인 정맥주사 방식의 항체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결국 가장 진도가 빠른 바토클리맙이 경쟁약물이 진출하지 않은 중국에서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two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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