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안쏘공'에 문체부 응답...후원사 강제·출전 제한 손본다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체부의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발표 소식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전문가와 문체부 발표 내용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연결돼있습니다. 평론가님, 나와계십니까?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생각보다 정부의 조사 강도가 높았던 걸로 보입니다. 중간 발표임에도 '고치고 바꿀 거'란 확실한 발언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뭐로 보셨습니까?
[최동호]
우선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의 비위가 확인됐다는 것은 일종의 충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그리고 또 개인 자격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어제 문체부의 발표를 보면 작심을 하고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해외 사례까지 자세하게 조사하면서 배드민턴협회에 개선 방향을 제시를 했는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문체부가 배드민턴협회뿐만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사례가 다른 종목 단체들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른 종목 단체들도 조사하겠다고 밝힌 대목이거든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지금이 체육 개혁의 적기다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체육계 파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장비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는데요. 라켓이나 신발처럼 경기력에 큰 영향이 있는 용품은 선수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고했죠?
[최동호]
그렇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사용하는 경기용품은 경기력에도 영향이 많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신발 같은 경우에 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게 되면 굉장히 불편하고 피로도가 쌓이게 됩니다. 선수가 경기할 때 신는 신발의 중요성,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라고 보는데요.
더군다나 배드민턴은 좁은 코트 안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스텝과 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라켓과 신발,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결되기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후원을 받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유니폼은 협회 후원으로 해결하도록 정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개인 후원 제한 문제도 풀릴 수 있게 됐는데요. 문체부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십니까?
[최동호]
이미 탁구를 비롯해서 다른 종목에서는 개인 후원을 풀어서 라켓과 신발은 선수가 개인적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게 했고요. 유니폼은 협회 후원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이런 문제도 일종에 가이드, 스탠더드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이번 배드민턴에서 안세영 선수의 발언을 계기로 해서 문체부가 적절하게 가이드를 제시를 하고 이것을 받아들여서 배드민턴 안이 확정이 되면 배드민턴에서 새로 적용되는 선수의 개인 후원에 관한 규정이 체육계에 일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요. 개인 후원은 큰 의미가 있는데, 예를 들면 수영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이미 이와 유사한 갈등을 일찍이 경험했고요.
박태환 선수를 계기로 해서 수영에서 개인 후원 문제가 풀린 적이 있습니다. 개인 후원 문제는 대형 스타가 등장하면서 협회와 개인 간에 관계 조정이 새롭게 이루어지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배드민턴협회의 개정이 일종의 스탠다드가 돼서 다른 모든 종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는 선수들이 용품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또 여기에서 후원을 받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리고 또 안세영 선수가 7년간 막내 생활에 시달렸다라고 호소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떤 언급이 있었습니까?
[최동호]
안세영 선수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이 됐습니다. 이때부터 7년 동안 대표팀 합숙훈련을 할 때마다 선배들 빨래해 주고 청소했다고 밝혔었죠. 선배 뒷바라지 문제는 비단 배드민턴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체육계 전반적인 후진적인 문화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인권침해이고 또 훈련에 효율성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후진적인 체육계 문화는 인권침해로 지적을 받았고요. 개선을 요구받아왔습니다. 우선 지금도 체육계에서는 개선 중에 있다, 이런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요. 문체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문제는 체육계에서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개선돼야 될 문제이고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바뀔 수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안세영 선수가 가장 첨예하게 협회와 대립했던 부분이 부상 관리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그렇게 깊게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동호]
그렇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했고요. 그 직후에 진료를 받았는데 최초 진료에서 오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부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어제 문체부 발표에서는 부상 관리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오진과 관련된 부분은 전문적인 의학 분야이기 때문에 오진임을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거나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보고요. 부상 관리 부분은 안세영 선수의 부상 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과 협회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보는데 어제 문체부 발표에서 부상 관리 부분이 빠진 것을 보면 부상 관리에서 특별히 문제 되는 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체육계 전반에 대한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진종오 위원이 체육계 비리 제보를 받고 있는데 이 센터에 이미 70건이 넘게 접수가 됐다면서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발언을 계기로 해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체육계 비리국민제보센터도 개설을 해서 비리를 제보받았는데요. 이미 70여 건 정도가 접수가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으로 사격연맹은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아직까지도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데 연맹 직원들은 상여금을 나눠가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만약에 사실로 확인이 되면 도덕적인 파탄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요. 또 이와 별개로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강원도에서 레슬링 선수가 육상 선수로 참가하도록 강요를 받았다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70여 건 정도의 비리 접수가 그동안에도 유사한 사례가 계속 발생했던 이런 유형의 인권침해 및 불공정 사례인데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접수한 이 제보들 전부 다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가려서 책임 유무를 밝혀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체육계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한편으로는 메달리스트 정도 되어야 이런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옵니다. 스포츠계 내부에 자정작용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최동호]
스포츠계 내부에 자정능력이 있었다면 이와 같은 제보가 접수되거나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협회와 같은 일들은 이미 어느 정도 많이 개선이 됐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체육계에 대해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고요.
심각한 인권침해 사안도 발생해서 개선과 개혁을 요구받아왔는데 아직까지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체육계의 자정능력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고요. 이런 의미에서 체육계 외부에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지고 많은 제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체육계 외부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혁을 요구해야지 바뀔 수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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