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 가족이 뭐길래[MK무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9.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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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웃다 울다가 우리네 인생사를 돌아보게 된다.

'장손'은 가문과 가업의 존속을 두고 펼쳐지는 대가족 3대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사려 깊은 가족 영화다.

3대가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 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게 되고, 장손 성진은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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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 사진|인디스토리
이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서 웃다 울다가 우리네 인생사를 돌아보게 된다.

‘장손’은 가문과 가업의 존속을 두고 펼쳐지는 대가족 3대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하는 사려 깊은 가족 영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 촬영상을 받았다.

안개 속에서 두부 공장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대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3대가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 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게 되고, 장손 성진은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설상가상 예기치 못한 이별로 가족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장손’ 사진|인디스토리
‘장손’은 손녀보다 손자를 먼저 챙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자신의 꿈 대신 가족을 위한 희생을 선택한 아빠,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돌보는 고모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등장해 공감을 끌어낸다. 결국엔 장손의 이야기지만, 그를 통해 들여다보는 한 가족의 역사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겐 낯설어진 풍경일 테고, 누군가에겐 아릿한 풍경으로 다가올 테다. 하지만 가족 안에 담긴 미묘한 관계와 우리네 역사까지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이만큼 또 가깝고 푸근한 존재가 있나 싶다가도 때로는 원수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가족의 이야기에 웃고 울게 된다. 여름에서 겨울까지,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도 긴 여운을 남긴다. 모자람 없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장손’의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오정민 감독은 “급변하는 근현대사를 겪으며 살아온 우리 ‘윗세대’는 역사의 격류에 정신없이 휩쓸려온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는 사라지고, 유산을 받아 든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방식대로 가족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며 “가족과 완벽한 화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장손’을 통해 관객들이 울고 웃으면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되돌아볼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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