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장으로 늘어도 월드컵 본선 희망은 없다, 중국 3차예선 2전 전패로 꼴찌
8.5장으로 늘어난 아시아 티켓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무기력한 중국이 수적 우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2차전에서 10명이 뛴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지난 5일 일본과 첫 경기에서 0-7로 완패한 데 이은 2연패다.
순위도 꼴찌다. 중국은 승점에 이어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골득실에서도 -8을 기록해 남은 8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갖가지 호재가 겹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놓쳤다는 게 뼈아프다.
이날 중국은 전반 14분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 알리 라자미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갔다. 중국은 5분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가 거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중국은 첫 승리를 따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9분 하산 카데시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45분 카데시에게 재차 헤더 결승골까지 헌납했다. 안방에서 기대했던 승점 3점 대신 빈 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중국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골 결정력이다. 중국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첫 2경기를 무실점에 그치면서 최악의 가성비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3차예선 2경기에선 1골을 기록했으니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득점이 아닌 상대 자책골이라 판단이 쉽지 않다.
중국이 스스로 만들어낸 찬스를 따진다면 3차예선에서 16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이조차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던 일본전보다 나아진 지표다.
중국 현지에서도 자국 축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할 때 물병 투척은 일상이다. 안방에서도 무기력한 패배가 확정되자 관중석에선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중국이 3차예선 각 조의 1~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아니라 각 조의 3~4위가 마지막 2.5장의 본선 티켓을 다투는 4차예선 진출도 쉽지 않기에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보다 약체로 분류됐던 바레인과 인도네시아가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는 것도 비교된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선 일본(2승)이 압도적인 선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와 바레인(1승1패), 인도네시아(2무), 호주(1무1패), 중국(2패) 등이 그 뒤를 잇따르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끊긴 중국의 본선 도전사는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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