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70점대 ‘청담 르엘’ 온다···“시세차익 10억 이상” 관심 촉각

류인하 기자 2024. 9. 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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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추석 이후 대기 중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 투시도. 롯데건설

70점 이상의 고가점 청약통장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청담삼익 재건축)’을 비롯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이 추석 이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백제·신라 유물이 발견되면서 한때 공사가 지연됐던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도 10월 중 분양에 들어간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 11월 말까지 전국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29곳, 3만4306가구가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권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이 16개 단지, 1만7959가구로 가장 많다. 지방광역시는 7개 단지, 9747가구, 그 외 지방권역은 6개 단지, 69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단지는 ‘청담 르엘’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다. 청담 르엘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으로,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임대 포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84㎡ 149가구로 많지 않다.

분양업계에서는 “앞서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에서는 69점도 탈락하면서 청담르엘은 70점은 무조건 넘어야 안정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시세차익만 10억원 이상 거둬들일 수 있어 경쟁률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강남권 청약 커트라인을 대체로 70점 이상으로 보는데, 이 점수는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69점)보다 높다.

문제는 높은 분양가다. 분양가상한제(분상제)를 적용했음에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7209만원에 달한다. 역대 분상제 적용단지 중 가장 비싸다. 위치 및 유형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용 59㎡의 분양가는 17억3900만~20억1980만원선, 84㎡는 22억9110만~25억2020만원 선을 예상해야 한다.

또 후분양 단지이기 때문에 ‘당첨만 되면 10억원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충분한 자금마련 계획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

10월에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총 2678가구 대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89가구다. 일반분양가는 3.3㎡당 540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7억~18억원선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규모와 인프라에서 오는 쾌적한 주거여건 때문에 가격 상승 여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 피알 제공

부동산R114에 따르면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7월 평균가격은 3.3㎡당 2496만원으로, 전년 동기(2413만원) 대비 3.44% 상승했다. 반면 300~499가구 단지의 평균가격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500~699가구와 700~999가구는 각각 0.34%, 0.10%씩 매매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더 피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의 분양 시장 진입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단지는 일반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와 당첨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있어 청약 쏠림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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