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버 ‘1회 선두타자 14호’ ML 신기록···탬파베이전 시즌 35호포로 대기록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31)가 메이저리그(MLB) 한 시즌 선두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깼다.
슈와버는 11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말에 시즌 35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슈와버는 탬파베이 선발 타지 브래들리를 맞아 원볼에서 2구째 한복판 시속 154㎞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35호이자 시즌 14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
이로써 슈와버는 2003년에 알폰소 소리아노(당시 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13개를 넘어서 MLB 한 시즌 최다 1회 선두타자 홈런 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슈와버는 183㎝의 키에 104㎏의 거구로 발빠른 1번 타자 유형은 아니다. 장타를 많이 날리면서도 선구안이 좋은 스타일인데, 2022년 필라델피아로 FA 이적하면서부터 ‘신개념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시카고 컵스 시절인 2019시즌부터 간간이 1번 타자로 경기를 뛰기는 했지만, 풀타임 1번 타자는 필라델피아 이적부터다.
2021시즌까지 MLB 통산 7년간 타율 0.237, 12도루(11실패)에 그쳤던 슈와버의 1번 전진 배치는 당시에도 갑론을박이 일 만큼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그의 발이 아니라 장타력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 출루 능력을 높게 봤다.
2022시즌 슈와버는 46홈런을 때리며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타율은 0.218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그보다 1푼 이상 높은 0.323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3년째 활약하면서 이젠 그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졌고, 이날 MLB 역사를 바꾸는 기록을 세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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