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능아 짓뭉개놓겠다" 험한 말에 맞선다…해리스 최후의 기회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9. 11. 09:03
[3분 스프] 3분 안에 후루룩! 귀로 듣는 스프
미국 대통령 선거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9일~23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와 주류 언론의 우호적 보도에 힘입어 치솟던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실수만 거듭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괴력의 뒷심을 발휘하며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국시간 11일에 열릴 대선 후보 TV 토론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 대학과 함께 대선 여론조사를 해왔는데요.
지난 3∼6일 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9월 첫 주는 미국이 긴 여름철을 마무리하고 노동절 연휴와 학생들 개학을 맞는 시기여서 매번 대선 때마다 중요 변곡점으로 꼽는 시기입니다.
우리로 치면 대선 전 '추석 민심'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해리스 47%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그러니까 7월 22일~24일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당시 트럼프는 46%, 해리스는 46%로 조사됐습니다.
유명한 선거 분석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지난 5일 최신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자신의 모델 '실버 불레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60.1%로 수정했습니다.
이는 이달 1일 자신이 밝혔던 것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4.3%포인트 상향 조정한 겁니다.
네이트 실버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44%에서 39.7%로 살짝 낮췄습니다.
그는 "전국적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선거인단 확보와 득표율이 다르게 갈릴 가능성은 거의 20%"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더 높게 보는 기관이나 전문가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 대선 후보로 등장해서 지금까지 누렸던 지지율 상승세가 많이 둔화됐다는 데에는 다수 분석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주별 선거인단을 취합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기 때문에 실제 승부에 영향을 주는 경합주들을 봐야 하는데요.
대체로 오차 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뉴욕타임스 조사의 경우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동률이었습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선 각각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짜인 9월 3~6일에 CBS 방송이 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실시한 조사는 경합주 가운데서도 러스트벨트, 즉 중부 공업지대를 들여다봤습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50%, 51%를 얻어 49%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짝 앞섰지만 모두 오차 범위 내였습니다.
선거인단이 19명이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 동률로 집계됐습니다.
8월 중순 전당대회의 성공적 흥행으로 해리스 지지자들은 축제분위기를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선거캠프 내에서는 '공표되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미국 유력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전 퍼포먼스에 실망했던 민주당 지지자들, 그중에서도 청년층-유색인종-여성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래 누려야 하는데 찾아먹지 못했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여전히 경합주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로부터 "지나치게 진보적이다", "입장을 자꾸 바꾸는데, 무슨 정책을 펴려는 사람인지 아직 모르겠다", "어쨌든 현 정권의 경제와 이민 정책, 안보 정책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보내준 유권자 그룹 가운데 시골 지역 백인 남성-고령층-노동자 계층의 지지율을 그때만큼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해리스의 과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ABC 방송이 주관하는 TV 토론이 미국시간 10일 저녁, 한국 11일 오전에 치러집니다.
기존 대선에선 TV 토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크게 바꾸진 못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고집을 꺾고 물러나야 했던 계기는 6월 말 CNN이 주관했던 TV 토론의 참패였습니다.
'이제 피크를 찍은 것 아니냐'는 시선에 시달리는 해리스로서는 유권자들을 자기 쪽으로 설득할 최대의, 그리고 아마도 최후의 기회가 이번 TV 토론이 될 겁니다.
해리스 캠프는 추가로 TV 토론을 더 하자는 트럼프 쪽 제안을 거절한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저능아 해리스를 바이든처럼 짓뭉개놓겠다'고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검사 출신으로 청문회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해리스가 지난번 토론의 바이든처럼 나쁜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해리스가 어떻게 트럼프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해리스 ‘허니문’ 끝났나… 트럼프, ‘초박빙’ 우위 유지
지난 8월 19일~23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와 주류 언론의 우호적 보도에 힘입어 치솟던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실수만 거듭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괴력의 뒷심을 발휘하며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국시간 11일에 열릴 대선 후보 TV 토론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 대학과 함께 대선 여론조사를 해왔는데요.
지난 3∼6일 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9월 첫 주는 미국이 긴 여름철을 마무리하고 노동절 연휴와 학생들 개학을 맞는 시기여서 매번 대선 때마다 중요 변곡점으로 꼽는 시기입니다.
우리로 치면 대선 전 '추석 민심'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해리스 47%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그러니까 7월 22일~24일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당시 트럼프는 46%, 해리스는 46%로 조사됐습니다.
유명한 선거 분석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지난 5일 최신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자신의 모델 '실버 불레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60.1%로 수정했습니다.
이는 이달 1일 자신이 밝혔던 것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4.3%포인트 상향 조정한 겁니다.
네이트 실버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44%에서 39.7%로 살짝 낮췄습니다.
그는 "전국적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선거인단 확보와 득표율이 다르게 갈릴 가능성은 거의 20%"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더 높게 보는 기관이나 전문가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 대선 후보로 등장해서 지금까지 누렸던 지지율 상승세가 많이 둔화됐다는 데에는 다수 분석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주별 선거인단을 취합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기 때문에 실제 승부에 영향을 주는 경합주들을 봐야 하는데요.
대체로 오차 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뉴욕타임스 조사의 경우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동률이었습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선 각각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짜인 9월 3~6일에 CBS 방송이 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실시한 조사는 경합주 가운데서도 러스트벨트, 즉 중부 공업지대를 들여다봤습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50%, 51%를 얻어 49%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짝 앞섰지만 모두 오차 범위 내였습니다.
선거인단이 19명이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 동률로 집계됐습니다.
8월 중순 전당대회의 성공적 흥행으로 해리스 지지자들은 축제분위기를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선거캠프 내에서는 '공표되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미국 유력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전 퍼포먼스에 실망했던 민주당 지지자들, 그중에서도 청년층-유색인종-여성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래 누려야 하는데 찾아먹지 못했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여전히 경합주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로부터 "지나치게 진보적이다", "입장을 자꾸 바꾸는데, 무슨 정책을 펴려는 사람인지 아직 모르겠다", "어쨌든 현 정권의 경제와 이민 정책, 안보 정책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보내준 유권자 그룹 가운데 시골 지역 백인 남성-고령층-노동자 계층의 지지율을 그때만큼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해리스의 과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ABC 방송이 주관하는 TV 토론이 미국시간 10일 저녁, 한국 11일 오전에 치러집니다.
기존 대선에선 TV 토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크게 바꾸진 못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고집을 꺾고 물러나야 했던 계기는 6월 말 CNN이 주관했던 TV 토론의 참패였습니다.
'이제 피크를 찍은 것 아니냐'는 시선에 시달리는 해리스로서는 유권자들을 자기 쪽으로 설득할 최대의, 그리고 아마도 최후의 기회가 이번 TV 토론이 될 겁니다.
해리스 캠프는 추가로 TV 토론을 더 하자는 트럼프 쪽 제안을 거절한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저능아 해리스를 바이든처럼 짓뭉개놓겠다'고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검사 출신으로 청문회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해리스가 지난번 토론의 바이든처럼 나쁜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해리스가 어떻게 트럼프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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