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직장후배에 업무 충고 했더니… 괴롭혔다며 신고하겠다고 하네요 [마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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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서에서 1년 넘게 같이 일하던 직장 후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붙임성이 좋고 인상도 괜찮은 편이라서, 저도 이 사람을 굉장히 좋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 후배는 늘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며 거짓말을 해서 일이 커지는 것이 몇 번 반복됐습니다.
직장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자기를 다들 괴롭혔고, 희생양인 본인은 지금 우울증에 걸려서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서 본인 외에 모든 사람을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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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고민
같은 부서에서 1년 넘게 같이 일하던 직장 후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붙임성이 좋고 인상도 괜찮은 편이라서, 저도 이 사람을 굉장히 좋게 봤습니다. 업무 특성상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실수를 빨리 공유해서 수정하면 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후배는 늘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며 거짓말을 해서 일이 커지는 것이 몇 번 반복됐습니다. 그냥 두고 보려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잘못을 할 수는 있지만 미리 알리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인해서 우울증이 왔고 자신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보게 됐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자기를 다들 괴롭혔고, 희생양인 본인은 지금 우울증에 걸려서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서 본인 외에 모든 사람을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단서를 가져와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겠다’ ‘산업재해 신청을 하겠다’고 합니다. 환자가 불안과 우울을 호소했다고 그렇게 진단을 내려주는 정신건강의학과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이제는 그 동료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도 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대화를 해보면 해결이 될까요?
A : 동료들 증언·거짓말 증거 수집 등 현실적 대비를
▶▶ 솔루션
피해자 행세(self-victimization)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 본인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정당화하거나, 주의를 끌고 타인을 조종해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등 다양한 이유로 피해자 의식을 조작하거나 과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말씀대로라면 해당 직장 후배의 경우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드는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닥친 고난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자신의 심리적인 고통을 증명하고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법적 문제 등으로 불거진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문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증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의 변동과 지속성에 대해 전문의가 일정 기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진단서를 당일에 바로 발급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면 한두 번이 아니라 오랜 기간 꾸준히 내원하고 약물치료도 받지 않겠습니까? 즉 진료를 받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상대방은 피해자, 나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니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심리상담사들은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보단 내담자가 처한 상황과 호소하는 증상에 입각해 대안을 제시하게 됩니다. 만약에 나도 이 사건의 억울함으로 인해서 불면, 불안의 문제가 생겼다면 그에 대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죠. 사리분별에 맞는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하되, 동료들의 증언이나 실제로 실수에 대해서 회피하고 거짓말했던 증거에 대해서도 남겨놓는 등 현실적인 대비를 하는 것이 더 억울한 상황을 막거나 현재의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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