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로봇, 첨단기술 곳곳에" 中알리바바의 도시 '항저우 시시캠퍼스'
캠퍼스 곳곳에 얼굴 인식부터 로봇·AI 등 첨단 기술 적용
[항저우=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국 저장성 항저우(항주·杭州)는 예로부터 미인이 많고 차(茶)의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 도시다.
항저우와 관련된 옛 중국 속담 중엔 미인이 많은 점을 가리켜 "하늘 위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가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마윈이 알리바바를 설립하고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 이름을 알린 2000년대 이후 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항저우는 차나 미인이 아닌 알리바바의 도시로 각인됐다.
지난 4일 오전 알리바바 홀딩스를 비롯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타오바오·티몰 등 알리바바 그룹의 핵심 전자상거래 계열사가 모여 있는 항저우 시시(Xixi) 캠퍼스를 방문했다.
실리콘밸리 본 떠 만든 시시 캠퍼스
이곳에 '캠퍼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마윈이 실리콘밸리를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다.
시시 캠퍼스의 전체 면적은 약 201만㎡로 표준 규격 축구장(7140㎡) 281개, 여의도 공원(22만9539㎡) 약 9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캠퍼스는 타오바오·티몰이 있는 A구역과 지역 스타트업들에 개방한 B구역, 알리바바 홀딩스 그룹과 AIDC 그룹(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 닷컴) 등이 입주한 C구역으로 나뉜다.
처음 시시 캠퍼스를 둘러본 후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직원들이 주황색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점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직원들의 이동을 위해 캠퍼스 곳곳에 설치해 둔 공유자전거다.
이날 캠퍼스 투어는 시시 캠퍼스 알리바바홀딩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 소속된 직원 3만명이 근무 중인 C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C구역은 약 98만㎡ 크기로 2019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 완공됐으며, 공사비만 약 67억위안(약 1조2645억원)이 투입됐다.
총 7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는데, 건물이 모두 '알리 서클'이라고 불리는 순환통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중에서 C구역을 내려다보면 모든 건물이 원형으로 연결돼 있어 붙은 명칭이다.
알리 서클 곳곳엔 공간 활용도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휴식 공간을 비롯한 카페, 꽃집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얼굴인식·로봇·AI…건물 곳곳에 최신 기술 적용
알리바바 그룹이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건물 입장 출입구부터 건물 간 이동 게이트, 심지어는 직원들을 위한 음료나 간식이 저장된 냉장고에도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얼굴을 인식하면 출입구가 열리고, 냉장고 잠금이 해제되는 식이다.
또 캠퍼스 곳곳에서는 순찰, 청소 등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순찰 로봇은 연결 통로, 소방 통로 등 사람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며, 위험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사람을 보면 보안 센터에 신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IoT(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 '탄소 감축 두뇌'라는 이름의 기술은 날씨와 직원 수에 따라 사무실의 조명과 에어컨 온도를 유연하게 조정한다.
"캠퍼스 내 56개 식당부터 카페, 미용실까지"…직원 만족도 93%
특히 시시 캠퍼스 곳곳에는 임직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푸드코트 형태부터 일반 식당까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 54개가 입주해 있었다.
실제 이날 시시 캠퍼스를 둘러보며 여러 음식점을 볼 수 있었는데, 돌솥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부터 항저우 전통 음식점,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등 다양한 음식점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주말에는 임직원들의 가족들에게도 사옥을 개방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캠퍼스를 즐기며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런 알리바바의 노력에 힘입어 알리바바 임직원들의 사무실 환경 만족도는 93.6%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주기적으로 전 직원을 대상 캠퍼스 경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C구역에서 근무 중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소속 위후이씨는 "C캠퍼스는 최신식이고 편의 시설도 완비돼 있지만, '다양성'이 제일 와닿는다"며 "다양한 팀이 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말이 되면 많은 동료들이 가족과 함께 캠퍼스에 와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女 BJ에 협박당해…8억 뜯겼다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