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동생들, 내 성 정체성 어릴 때 깨달아…성인되자 '누나'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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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풍자가 어린 시절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며 가족들에게 응원받은 일화를 전했다.
풍자는 "친하고 날 이해해 준다. 동생들은 어릴 때부터 알았다더라. '우리 형은 누나가 될 사람' '우리 오빠는 언니가 될 사람'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알았다"며 "제가 성인이 됐을 때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누나' '언니'라고 불러줬다. 이게 가족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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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방송인 풍자가 어린 시절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며 가족들에게 응원받은 일화를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풍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풍자는 삼 남매의 장녀라고 밝히며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어릴 때부터 삼 남매끼리 컸다. 어머니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동네가 좁아 지방으로 일하러 가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제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동생들이 자식 같다. 그래서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자식이 아플 때, 속 썩일 때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풍자를 가장 두렵게 한 건 동생들의 알림장이었다고. 그는 "그 당시 집이 너무 많이 힘들었다. '이렇게 가난하게 살 수 있나' 싶은 정도였다. 어릴 때 준비물이 있으면 나는 포기하고 매를 맞았다"며 "동생들은 그렇게 안 살게 하고 싶었다. 동생들 알림장에 준비물이 쓰여 있으면 멘붕이 왔다. 그래도 동생들은 나름 다 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탁재훈이 "동생들과 친하냐? 널 이해해 주냐? 언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냐?"고 물었다.
풍자는 "친하고 날 이해해 준다. 동생들은 어릴 때부터 알았다더라. '우리 형은 누나가 될 사람' '우리 오빠는 언니가 될 사람'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알았다"며 "제가 성인이 됐을 때 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누나' '언니'라고 불러줬다. 이게 가족인 것 같다"고 했다.
또 풍자는 과거 10년간 연을 끊었던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엄청 보수적이다. 10년간 타협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 19세 때부터 왕래를 끊었다"며 "동생들 덕분에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됐다. 명절 열흘 앞두고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펑펑 우시면서 '밥 해줄테니까 집에 와'라고 해서 10년 만에 만났다. 너무 많이 늙고 키가 부쩍 줄어드셔서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풍자는 "10년 만에 만났을 때 누군가 먼저 말하면 울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사실 아버지가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딱 '네 엄마인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얘기가 풀어졌다"고 고백해 패널들을 먹먹하게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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