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다” KDB, 은퇴 암시 충격 발언...추락한 벨기에 대표팀에 실망 표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9. 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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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더 브라위너가 벨기에 국가대표팀서 은퇴하고 싶다는 견해를 드러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더 브라위너의 조국인 벨기에는 10일 오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2조 2라운드에서 프랑스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우스만 뎀벨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졌다.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을 모두 벤치에 앉힌채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벨기에는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고도 완패를 면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많은 볼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후반전엔 아예 득점 기대 장면이 없었을 정도로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이에 더 브라위너가 대표팀 동료들을 인터뷰에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서 나아가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리옹 프랑스)=AFPBBNews=News1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는 10일 “더 브라위너가 프랭크 베르카우테렌 코치에게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했다. 더 브라위너가 그동안 대표팀에 대해 꾸준히 실망감을 드러냈는데 이젠 더 나아가 대표팀을 그만두려하고 있다”며 벨기에 대표팀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매체 ‘HLN’ 역시 11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벨기에 대표팀이 황금세대의 몰락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더 브라위너는 “6명의 선수가 후방에 있었다. 연결이 전혀 되지 않았다. 전반은 물론 후반전에도 뒤처졌다. (감독님이) 경기에서 무엇을 봤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먼저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문제 삼았다.

이어 더 브라위너는 “트랜지션(전환)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경기 방식과 함께 경기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며 강도 높게 대표팀 동료들을 비판했다.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더 수위가 높다. 더 브라위너는 “지금 벨기에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선수들은 그라운드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데 일부는 그러지 않고 있다”며 분노의 강도를 높였다.

사진=AFPBBNews=News1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결국엔 선수들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무성의한 태도’가 가장 문제라는 게 더 브라위너의 문제 의식이다. ‘벨기에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더 브라위너는 “지금 모든 부분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우린 최고를 기준점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기준은 TOP에 있으면서 TOP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나”라며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면서 더 브라위너는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건 인정할 수 있다. 또한 전력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이해할 수 있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뛰지 않는 동료들 대신 혼자서 경기장의 전역을 커버해야 했던 더 브라위너는 분노가 폭발했다. 더 브라위너는 “18살 때는 그렇게 뛰었지만 나는 지금 33살의 나이다.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폭탄발언을 했다.

광범위하게 경기장을 커버하는 것의 문제인지, 혹은 대표팀서 뛰는 것에 대한 문제인지를 더 브라위너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서서히 정을 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AFPBBNews=News1
이 같은 폭탄발언에 테데스코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인터뷰를 보진 못했다. 케빈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가 실망한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모두 역시 그렇다. 케빈은 늘 승리하는 선수기 때문이 더 감정적으로 변했다. 선수라면 가끔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서 우선 더 브라위너를 두둔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더 브라위너의 은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테데스코 감독은 “‘케빈이 대표팀을 그만둘까봐 두렵지 않냐’고?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진정해야 한다”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애썼다.

더 브라위너를 중심으로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마루앙 펠라이니, 뱅상 콤파니, 티보 쿠르트와 등이 동시에 활약한 벨기에는 ‘황금세대’로 불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를 꽤 오랜 기간 지키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역대 최고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선 해당 선수들의 전성기가 지나면서 벨기에 대표팀도 함께 점점 내려오고 있는 모양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이후 유로 2024에서도 프랑스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로 2024 이후 과거의 황금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현재는 더 브라위너를 중심으로 루이스 오펜다(RB 라이프치히), 제레미 도쿠(맨시티), 아마두 오나나(아스톤 빌라) 등의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동료들의 모습에 더 브라위너는 만족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1라운드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던 벨기에는 프랑스전 패배로 2그룹 3위로 순위가 밀렸다. 쉽지 않은 대표팀 세대 교체의 과정 속에서 더 브라위너가 감독의 전술 능력에 의문을 표하고, 대표팀 동료들을 공개 비난까지 하면서 은퇴 의사를 밝히게 되면서 벨기에 대표팀도 큰 위기에 빠지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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