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입시부터 백지화” vs “절대 불가”…혼란 지속
[KBS 대구][앵커]
반년 넘게 계속되는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사단체와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힌 정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내년도 수시 모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경북 의대생 학부모 10여 명이 의대 증원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내년도 경북대 의대 정원이 40% 넘게 늘었지만 학생들을 수용할 교육 여건은 미비하다고 주장합니다.
[이해인/전국의대학부모연합 : "수업이 되겠지 다 생각하고 들어오겠지만 들어왔을 때 막상 와보면 아무것도 안 되어있기 때문에…. 서울 빅5 가려고 수능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아요."]
올해 2학기 의대생 등록률은 5%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집단 유급이나 휴학 처리돼 내년에 수업을 듣게 되면 신입생과 함께 기존의 2배가 넘는 인원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이에 의사협회는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복기/대구시의사회장 : "(정부가)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증원의 숫자에 대한 부분을 과학적이고 실제 교육 가능한 숫자로 빨리 추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리를…."]
정부는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의대 수시모집이 이미 시작됐는데 백지화한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손해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다만 2026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자며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오석환/교육부 차관 : "정부는 2030년까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5조 원 이상의 국고 투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의료계가 조속히 협의체에 참여하여 대화가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팽팽한 힘겨루기에 협의체 구성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의료 현장 정상화와 환자 건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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