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미국산 장거리 무기’ 러 본토 타격 허용 관련 “협의 중”

윤기은 기자 2024. 9. 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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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도 “배제하지 않는다”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이 러시아에 수백 기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자국 정부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 정원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 사용법을 익히고, 무기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최대사거리가 300㎞인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는 약 770㎞로, 에이태큼스는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공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방어용’으로 한해 사용할 것을 전제로 무기를 지원해왔으며, 러시아 내부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무기는 지원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향후 장거리 타격 무기를 지원하기로 하더라도,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우크라이나가 실제 무기를 받기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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