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만난 해리스-트럼프…운명 건 TV토론 곧 시작
[앵커]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토론이 잠시 뒤 시작됩니다.
오늘 토론은 초박빙 양상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대선 후보는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 토론을 시작합니다.
두 후보의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TV토론을 더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번 토론이 대선 전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토론은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됩니다.
후보들은 종이와 펜, 물병만 갖고 들어갈 수 있고요.
모두발언 없이 사회자 질문과 함께 곧바로 시작되는데, 발언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 음이 꺼집니다.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있었던 TV토론과 같은 규칙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마지막 TV토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오늘 토론이 지닌 중요성이 상당할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살얼음 한장 '초박빙'이라는 말보다 더 적합한 비유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어떤 기관에서 조사하든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1~2%포인트 차, 아무리 많이 차이가 나도 오차 범위를 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승패를 가르게 될 7개 경합주 민심은 더 치열한데요.
이미 해리스를 찍을 사람, 트럼프를 선택할 사람. 집토끼들은 다 마음을 굳혔다고 보셔도 무방할 텐데요.
문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입니다.
20%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오늘 TV토론이 될 수 있습니다.
두 후보도 오늘 토론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 텐데요.
토론을 준비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습니다.
해리스가 지난 주부터 사실상 모든 일정을 접고 토론 준비에 몰두한 반면 트럼프는 유세 일정까지 소화하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도 해리스는 어제 도착해 현지 적응에 나섰고, 트럼프는 토론 시작 2시간 반 전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전망도 해보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차례 토론을 해봤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이 처음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네, 트럼프는 오늘이 일곱번째 대선 토론이고 해리스는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트럼프가 심리적인 면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하면 떠오르는 공격적인 독설이나 스스로를 띄우는 자화자찬 화법에 해리스가 말려든다면 토론은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해리스가 트럼프의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트럼프가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아직 보여준 것이 많이 없는 해리스는 국가 지도자의 자격을 갖췄는지 입증해야 하는 것도 부담일 텐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 누구보다 노련한 트럼프를 검사 출신 해리스가 어떤 전략으로 맞서며 토론을 이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쟁점도 정리해 보죠. 두 후보가 내세울 공격용 카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해리스 부통령은 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권을 갖는다는 여성 생식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얼마 전 조지아주 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고, 트럼프 조차도 지난 7월 총격을 당했었죠.
해리스는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해 집요하게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 상승 같은 경제 문제와 국경 문제로 대표되는 이민자 정책 등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현직 부통령인 해리스의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는 잠시 뒤인 오전 10시, 해리스와 트럼프의 TV토론을 동시통역과 함께 90분간 생중계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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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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