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장재석, “팀의 목표, 우승만 생각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두 외국선수(숀 롱, 게이지 프림)와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하며 6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뒤 16일 입국할 예정이다.
전지훈련 중 만난 장재석은 “예비 FA(자유계약 선수)라서 그런지, 주장이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한다(웃음). 몸 관리나 재활을 하더라도 조금 더 투자하고, 쉬는 시간에 농구를 더 생각한다”며 “주장이니까 팀의 목표가 저의 목표인 것처럼 저도 모르게 좀 더 많이 준비한다”고 웃음과 함께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호빈은 “오프 시즌 훈련 들어가기 전에 미팅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에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장재석은 예비 FA라고 하자 “예비 신부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 긴장되고 그랬나? 그런데 지난 번 FA와 다르다. (2020년에는) 무보상 FA라서 여러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웃은 뒤 “그 때 빅맨이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나이도 많아서 제 할 것만 하자며 훈련하고 있다. 팀의 목표만 생각한다. 그렇게 잘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여긴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연습에 집중하고, 조금 더 훈련하고 있다”고 한 번 더 팀의 목표인 우승을 언급했다.
“와이프에게는 현대모비스 이야기를 안 했었다. FA 전에 제 가치를 더 많이 인정해주는 팀으로 가자고 생각했는데 이대성과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계속 농구를 잘 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는 걸 알았다. 중앙대를 갈 때도 오세근 형, 박찬성 형, 김선형 형 등 농구 잘하는 형들이 있는 곳에 가야 농구가 늘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대모비스에 와서 유재학 감독님께 농구를 잘 배워서 너무 좋았다.
(FA라면) 보수를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 현대모비스보다 보수를 더 많이 주는 팀이 2~3팀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대성이가 유재학 감독님이 이런이런 분이라며 말을 잘 해줬다. 그 말을 듣고 유재학 감독님께 한 번 뵙고 싶다고 전화를 드렸다. 배우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현대모비스에 왔다.
정말 유재학 감독님만 보고 현대모비스에 왔고, 제 마음대로 농구를 했었다. 감독님께서 공격에서는 아무런 터치를 안 하셨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셨다. 한국농구가 지금은 발전했다고 하는데, 제가 쏘는 원핸드 슛을 보면 대부분 지도자들이 두 손으로 던지면 안 되냐고 하셨다. 추일승 감독님은 한 손으로 던지는 감각이 좋다고 생각하셔서 쏘게 하셨다.
유재학 감독님은 네가 멀리서 잡아서 포워드처럼 페이스업을 계속 해봤으면 좋겠다며 계속 밀어주셨다. 나이 30살에 FA가 되어왔는데 24살도 아닌데 계속 밀어주시니까, 계속 하다보니까 성공률이 좋았다. 작은 조언도 하나하나 해주셨다. 힘을 주고 코트를 왔다갔다 하며 뛸 때도 100% 힘을 주고 뛰지 말고 힘을 빼고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이 와닿는 게 많았다.”
장재석은 선수들의 불만 처리를 잘 해주고 있는지 묻자 “아니다. 선수들이 저와 선을 긋는 거 같다(웃음). 선수들이 불만을 저에게 이야기하고, 저도 감독님께 운동이 힘든 거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감독님의 모토는 그런 것도 이겨내자는 것이다. 이번에는 운동을 쉬었던 적은 없었다”며 “계속 힘들지만,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주고 말도 잘 듣는다. 하라는 걸 잘 한다.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시킬 일이 없다. 말 할 게 없다”고 했다.
장재석은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부상 선수가 좀 생겼는데 일본에서는 부상 없이, 시즌 때도 부상 없이,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건 부상을 안 당하는 거다”며 “부상없이, 10개 구단 중 부상이 안 나와야 성적이 난다고 생각한다. 전력이 비슷하면 어느 팀이 부상이 없느냐에 따라 성적이 나뉜다. 우리 팀이 부상이 제일 없어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이건 야구 선수와 이야기를 해봐도 똑같더라. 부상이 없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기를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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