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허남준 “‘마약·강간·살인’ 김상혁=쓰레기, 어떻게 봐도 나쁜 놈” [인터뷰①]

김채연 2024. 9.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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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배우 허남준이 ‘유어 아너’ 김상혁 캐릭터 설정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허남준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남준은 극중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의 난폭함과 잔혹함, 카리스마를 쏙 빼닮은 첫째 아들로, 배다른 형제였던 이복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해 냉혈한 김강헌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는 김상혁 역을 맡았다.

이날 허남준은 종영소감에 대해 “너무 시원섭섭하다. 너무 재밌었는데, 사실 아쉬움도 많고 너무 빠르게 끝나버렸다.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빠르게 끝나서 아쉽고 모니터를 하면 할수록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시원섭섭 중에 섭섭이 90%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그는 “저는 진짜 첫 주연작, 그러는데 그냥 실감이 안난다. 제가 느끼는 드라마 주연은 두 아버지라서. 물론 드라마가 잘 되고 사람들이 재밌어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두분이 나오고, 제가 같이 촬영을 안한 분량도 보게되는데 너무 재밌더라. 연기를 하시는데 다른 조단역 분들이 하나같이 잘해주셔서 행복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허남준은 지난달 진행됐던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아쉽게 불참했다. 그는 “정말 사실 너무 떨렸고 긴장이 됐고, 말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지만 아버지 두 분도 계시고, 성격 좋은 도훈이도 있으니 의지하면서 하면 좋지않을까 생각에 기대감, 설렘이 있었다. 전날 확진이 나서 참 너무 아쉬웠다. 제작발표회도 그렇고, 그분들과 함께 자리에 같이 있는게 너무 영광이었을텐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만약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혁을 설명했다면, 어떻게 설명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 허남준은 “제 머릿속에 단어 하나는 ‘정말 쓰레기’였다. 이걸 어떻게 순화해야하나. 그런 것도 있었고, 그래서 사실 하루 전날까지도 명확하게 설명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정말 저는 상혁이를 연기해야하니까. 그 인물을 살아가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하지만 봐도 나쁜놈이기에 그 전날까지도 어디까지 숨기고, 어디까지 말해야하나. 그런 걸 고민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그거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영 전에 인터뷰했던 만큼, 결말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배우로서 만족감을 묻자 “저는 결말이 흥미로웠다. 아름답게 새드엔딩, 해피엔딩을 떠나서 그냥 하나의 드라마로 봤을 때 흥미로운 결말인 것 같았다.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어떤 결과가 좋거나 안좋거나 그런 건 사실 모르니까요. 드라마가 흥미롭게 끝나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허남준이 맡았던 김상혁은 극이 공개될 수록 ‘세탁이 불가능한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는 악역 중 악역이었다. 실제로 송호영(김도훈 분)이 일으킨 복수의 시작 역시, 김상혁이 호영의 모친에 마약을 먹여 성폭행한 뒤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었기 때문.

허남준이 해석한 김상혁이라는 인물은 어떨까. 그는 “초반부에는 상혁이가 제정신이 아닌,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시한폭탄’같은 느낌을 내고 싶어서 안간힘을 썼다. 됐을지 모르겠지만, 그거에 대해서 대놓고 나쁘거나 이런 거에 대해 전형적으로 가면 안될 것 같고, 어떤 포인트를 잡아야 초반부에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까 고민하다가 찾은 게 순수함이었다”며 “남들에게는 순수함이 아니겠지만, 어리니까 갖고 있는 투지. (상혁이가) 다 비정상적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그 친구를 이해하려고 했던 건 투지 있는 모습과 어리니까 할 수있는 허세들이 순수함, 순진함 그런 쪽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에 시선을 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악역 연기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허남준은 “우선 처음에 명민 선배님께도 많이 이야기했고, 구체적으로 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 지점에 대해 조금 덜어내든, 없애는 지점에 대해 많이 논의도 해주시고, 회의도 해주셨다. 저도 사실 엄청 신인이기도 하니까 되게 제 것의 대본을 해내고, 캐릭터의 주어진 설명에 대해 그렇구나,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그런 시점이었다. 걱정을 내심했는데, 잘 해내야하는 게 제 일이니까 그냥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장 어려웠던 연기 장면에 대해서는 “초반에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하는 대사, ‘생명의 가치, 사람마다 가치 달라요’라는 대사, 계급제로 대하고 부리는 모습. 그때부터 얘는 이미 살인을 자기의 기분에 따라, 이득도 아니다. 이들을 볼 정도도 아닌데 마구잡이로 살인하는 것부터가 이미 큰 문제지만 이미 그런 친구였고. 사릴 연기할 때도 ‘얘는 그냥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그럴까?’ 하면서도 거기에 엄청 몰입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 그런 건 없었다. 연기니까 장면 장면을 찍고, 불편한 느낌이 있더라도 해내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cykim@osen.co.kr

[사진] 에이치솔리드, 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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