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폭락에도 기술주가 방어…혼조 마감
이현영 기자 2024. 9. 11. 06:51
▲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 수준으로 마쳤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0,736.9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7포인트(0.45%) 뛴 5,495.5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1.28포인트(0.84%) 오른 17,025.88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증시는 엇갈린 방향을 보이며 마감했으나 장 중에는 다소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S&P500지수는 한 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습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우지수 또한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쳤습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습니다.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습니다.
반면 일부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JP모건이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실망감에 투매가 발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이날 주가가 4.39% 급락했습니다.
앨리파이낸셜은 주가가 17% 폭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회사의 러셀 허친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대출자들의 신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압박했습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습니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습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방어적 순환매가 약간 지나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의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지율이 초박빙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첫 TV 토론이 승부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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