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할부 DSR 잡혀" 캐피탈도 대출규제 불똥…현대카드 웃는다
대출 규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구매 시장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카드로 할부 결제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잡히지 않지만 캐피탈을 이용한 자동차할부는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동차할부금융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있는 캐피탈사도 대출 옥죄기 영향권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 고객이 신차를 구입하기 위해 일시불·할부로 결제한 금액은 28조3272억원으로 28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합산 금액은 78조4286억원에 달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결제액 기준 현대카드가 13조4839원(47.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다. 일시불 금액이 11조8959억원, 할부 금액이 1조5879억원을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자동차 구입 카드 결제액은 2021년 8조6052억원, 2022년 9조6605억원, 2023년 13조4839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하나카드가 4조6900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으며 롯데·삼성·신한카드가 각각 2조원대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도 증가폭이 크다. 롯데카드는 2021년 4025억원에서 지난해 2조7003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1조7516억원에서 4조6821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차를 살 때 카드 할부를 이용하면 좋은 점은 DSR 산정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금리도 낮다. 카드사의 신차 카드할부 금리는 최저 3.0~5.9%인데 반해 캐피탈사는 5.5~10%로 더 높다. 다만 신차가 나오거나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통상 카드사보다 금리 경쟁력이 있다. 예를 들어 새로 나온 더 뉴 K8의 경우 현대캐피탈의 최저 금리가 3.5%이고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36개월 기준 1.9%까지 내려간다.
현대카드는 대출 규제 영향권이 아닌 혜택 외에도 현대·기아차 계열 혜택도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 딜러들은 다른 카드사의 조건이 좋더라도 추천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역시 경쟁 카드사 대비 딜러들에게 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카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자동차 결제는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결제금액이 크고 자동차회사로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고객이 36~60개월 장기 할부를 이용하면 매월 이자와 함께 수년 동안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매월 할부금을 낸다는 점에서 카드사 할부와 캐피탈 할부가 비슷함에도 규제 여부가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자동차 가격이 최소 수천만원에 해당하는데 카드만 DSR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데다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차를 살 때 특별한도를 부여하는 점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될 경우 부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캐피탈사는 금리 경쟁력을 높여도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고객들이 대출 한도에 민감해지는 점은 부담이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금리가 가장 중요했는데 최근에는 대출 한도에 엄청 예민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카드할부 결제에 DSR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는 고객과 약속을 하고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고가의 물건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며 "신용카드 본연의 기능이 지급결제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캐피탈사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DSR 규제를 통해 자동차 카드결제를 막는 것은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의 특별한도도 고객의 상환능력을 고려해서 부여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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