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할 판…삼성 美 반도체 가동 연기에 불안한 `소부장`

박순원 2024. 9. 1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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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완공 시점이 더뎌지면서, 현지 투자에 동참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생기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선 동진쎄미켐의 공장 가동 시기 변경은 삼성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점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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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완공 시점이 더뎌지면서, 현지 투자에 동참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생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은 지난달로 예정됐던 텍사스 황산 공장 가동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뤘다. 이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제품은 반도체 공정 주요 소재인 고순도 황산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동진쎄미켐의 공장 가동 시기 변경은 삼성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점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솔브레인과 함께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군단에 참여하는 소부장 기업이다.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의 미국 현지 투자 대부분은 삼성전자향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준비는 완료됐지만 아직까지 실제 생산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초도 생산 물량 역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다소 줄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텍사스 테일러시 일대에 44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삼성이 예정한 파운드리 공장 준공 시기는 올해 11월이었지만, 현재는 오는 2026년 이후로 늦춰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테일러 공장 가동 시기가 추가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파운드리 고객사 일정에 맞춰 테일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고객사 수요나 요구에 따라 테일러 공장 준공 시기는 또 한번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솔브레인도 오는 2033년까지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에 최고 8000억원(5억7500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1단계 1억7500만달러(약2400억원), 2단계 4억달러(5500억원)이다. 1단계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 1월 완료, 2단계 투자는 2029년 1월 시작해 2033년 1월 마무리 예정이다. 다만 솔브레인의 계획은 삼성의 테일러 공장 준공 시기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는 대부분 삼성에 납품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삼성이 공장 준공 시기를 늦추면 소부장 기업의 불확실성은 커지게 된다"고 전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나름대로 계획에 맞춰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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