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유어 파더“ 스타워즈 목소리 주인공 제임스 얼 존스 별세

박준우 기자 2024. 9. 11. 0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하며 희대의 명대사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를 남긴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별세했다.

존스는 특히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이온 킹’ 무파사, CNN 시그널 음성 등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
1960년대부터 흑인배우로 TV·영화·연극 종횡무진 활약
불우한 어린시절·언어장애 극복하고 성공, 토니상·에미상 등 수상
지난 1991년 두 개의 에미상을 받고 환호하던 배우 제임스 얼 존스. 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하며 희대의 명대사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를 남긴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존스의 소속사는 그가 이날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특히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다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밝히는 부분은 영화 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꼽힌다.

존스는 감정을 극도로 배제한 건조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존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처음 녹음할 당시 이 영화가 성공할 줄 전혀 몰랐던 터라 보수로 7000달러(약 900만 원)를 받았고 “그것이 좋은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로도 유명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또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CNN 방송 중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 “디스 이즈 시엔엔”(This is CNN)의 주인공으로도 친숙하다.

1931년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의 판잣집에서 태어난 존스는 배우를 꿈꾸던 아버지가 일찍이 집을 나간 뒤 6세 때 미시간주의 외조부모 집에 맡겨지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머니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말을 더듬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고, 미시간대에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대부터 뉴욕의 작은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해 1970∼80년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TV를 오가며 수많은 영화·연극·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1965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가이딩 라이트’ 등에서 의사 역을 맡아 당시 미국 주간 연속극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흑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배우 경력을 이어간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거머쥐었고,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브로드웨이의 110년 역사를 지닌 코르트 극장(Cort Theater)은 그의 이름을 따 ‘제임스 얼 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추모하며 “명복을 빌어요. 아빠”(#RIP dad)라고 썼다.

박준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