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파문 커지는데…김병환 메시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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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의 파장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 수장의 '입'도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에 진행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까지 앞당겨 내달 진행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임 회장의 용퇴를 압박하는 검사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과의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수사·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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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현 경영진 책임론 등…사건 관련 언급 없어
연일 우리금융·경영진 비판…이복현 금감원장과 대비
"전직 금융위원장인데 책임론 거론 불편할 것" 해석도
추석 이후 열릴 금융지주회장 간담회 메시지에 관심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 회동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애초 이달 11일로 예정한 날짜가 국회 대정부질의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은행,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왔다. 금융지주회장 간담회는 가장 마지막 일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연일 비판하면서 임 회장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친인척 부당 대출 건에 대응하는 우리은행의 방식을 보면 끼리끼리, 나눠 먹기 문화가 팽배했다”며 “경영진에 대한 직접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가 묻는 게 맞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내년에 진행할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까지 앞당겨 내달 진행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임 회장의 용퇴를 압박하는 검사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직원을 대상한 내부 ‘반부패·청렴 워크숍’ 모두발언에서도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 역시 임직원의 안이한 인식 때문에 내부통제 기능이 마비된 데 기인하고 있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금융을 저격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동안 우리금융과 관련해 침묵하던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달 12일 취임 후 첫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관련한 언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와 관련해서도 ‘당국과 소통이 없었다’는 이 원장의 발언이 있었던 만큼 여기에 대해 김 위원장의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최종 인수합병 승인은 금융위의 결정사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현 경영진 책임론과 관련해 수위를 낮추거나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대정부 질의로 연기되긴 했지만 추석 이후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 임 회장 두 사람의 ‘투 샷’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임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한다면 최근 사건 이후 외부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선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조사,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장과의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수사·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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