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글로벌 물류기지로 삼겠다는 알리..."이달 내 역직구 시작"

항저우(중국)=김민우 기자 2024. 9. 11.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한국을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캠퍼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중에 한국 상품의 글로벌셀링(역직구)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전세계 180개 국가에 진출해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의 해외직접판매를 중개하겠다는 의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역직구 적자 추이/그래픽=이지혜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한국을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달부터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의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하고 국내 '역직구' 시장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캠퍼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중에 한국 상품의 글로벌셀링(역직구)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는 오는 25일 역직구 사업을 시작하고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셀러(역직구 판매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그동안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은 중국 내수용 플랫폼인 티몰, 타오바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한정된 지역에만 서비스했다. 앞으로 전세계 180개 국가에 진출해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의 해외직접판매를 중개하겠다는 의미다.

알리가 물류센터 건립 이전에 글로벌셀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많은 판매자가 글로벌크로스보더플랫폼 '큐텐'(위시플러스)에서 이탈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알리가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사업 추진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알리의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역직구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위(2022년 기준)인 쿠팡의 경우 대만시장에 진출해있지만 '직매입' 이라는 사업모델의 한계 탓에 다른 국가로까지 영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점유율 2위인 네이버쇼핑, 4위 사업자인 11번가는 역직구 사업은 손대지 않고 있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해 영문, 중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가운데)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시시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민우 기자

장 대표는 또 한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한국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 대표는 "K패션, K뷰티, K팝 등 많은 한국 상품들이 세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셀러들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얻을 수 있다면 저희와 한국시장에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물류센터 건립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당초 연내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3년 내로 정정하겠다"며 "물류센터 관련 구체적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부지와 관련해선 "인천공항과 가까운 인천, 평택을 비롯해 더 많은 옵션을 고려 중"이라며 "부지를 사서 직접 건설하는 방안과 기존의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향후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경험을 향상할 수 있거나 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를 실행하는 방법에 도움 된다면 고려하고 있고 실현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합병 논의에 대해선 "접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리페이의 한국 진출 전망에 대해선 "알리페이와 협력하는 것보다 한국 본토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맺으면 한국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항저우(중국)=김민우 기자 minuk@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