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지방은행, 행장 임기 임박… 변화보다 안정?

IT조선 한재희 기자 2024. 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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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방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잇따라 만료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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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한계 극복할 경영전략에 횡령 등 내부통제 변수

주요 지방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잇따라 만료된다. 지역 경기 악화로 성장세가 주춤한 지방은행들이 일단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는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등 핵심 경영 전략의 방향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횡령 사고와 같은 내부통제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잇따라 만료된다. (왼쪽부터)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각 은행들은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

지방은행장 연임의 관건은 경영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 영향이 지역 경제에 더 크게 나타나면서 성장세에 한계가 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출자산 등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이 턱밑까지 쫓아오는 등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올해 말 첫 번째 임기가 끝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전북은행 순이익은 20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백 행장은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 지분을 10% 사들이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증권과 사모펀드(PE) 업계를 거친 백 행장의 강점을 살린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금융 사업보다는 투자와 협력을 통한 신사업추진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고 행장은 송종욱 전 은행장(현 JB금융지주 부회장)에 이은 두 번째 자행 출신 행장이다. 고 행장 역시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올 상반기 실적은 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했다.

취임 후 고 행장은 중금리 대출 확대와 수도권 여수신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지역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특히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전국 대상 영업 기반을 닦았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난다. 방 행장은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데다 부산 시금고 경쟁이 격화되며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지난해 7월 취임 100일을 맞아 “202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의 중견 은행 도약을 목표로 밑그림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여기에 부산시금고 선정 경쟁이 변수로 남았다.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시금고(1금고) 재선정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 시금고 입찰에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부통제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6.7% 증가한 20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업계에서는 예 행장 취임 전 벌어진 사고인 만큼 연임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태 수습 과정에서 벌어진 노사갈등 등은 부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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