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전술이었다 [A매치 리뷰]

김재민 2024. 9. 11.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홍명보호를 수렁에서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재민 기자]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홍명보호를 수렁에서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답답했던 경기 양상에서 손흥민의 개인 역량이 활로가 됐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2번째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망쳤다.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안방에서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입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U자 빌드업'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등 답답한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인 오만을 상대로도 똑같은 축구를 했다가는 '오만 쇼크'가 재림할 수도 있었다. '오만 쇼크'는 지난 2003년 10월 오만 원정에서 예상치 못한 1-3 완패를 당했던 날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필요성을 안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그랬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해야한다는 말만 했을 뿐 이를 실행할 능력이 없었다. 그 결과 의미 없이 점유율만 높고 슈팅은 나오지 않는 경기를 반복하며 '슈팅0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는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필드 플레이어 절반이 바뀌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핵심 3인방은 유지됐지만 수비진, 미드필드, 최전방에 모두 변화가 생겼다.

전반 초반은 공격 진영에서의 움직임이 달라진 듯했다. 선수들의 스위칭이 자주 발생했고, 공간이 나면 먼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1분 만에 황희찬의 중거리 슈팅 선제골이 그렇게 터졌다.

전반 중반까지는 한국이 오만을 상대 박스 주변에 밀어넣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오만이 태세를 바꿔 압박을 펼치면서 한국이 주춤했다. 간단한 전진 패스가 실수로 이어지면서 소유권이 넘어가는 상황도 여럿 발생했다. 결국 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오만이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전반전이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전 들어서는 경기 내용이 더 나빠졌다.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전반만큼 경기 템포를 가져가지 못했다. 한국의 무딘 공격에는 오만의 박스 수비가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한방이 홍명보 감독을 구했다. 박스 밖에서 수비수 경합을 이겨내고 왼발로 감아찬 완벽한 중거리 슈팅이 추가골로 연결됐다. 수비수가 슈팅 각도 앞에 자리한 상황에서 주발이 아닌 반대발로 강력한 슈팅을 감아찰 수 있는 건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내준 패스로 주민규의 추가골을 도우며 이날 경기 3번째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어떤 경기든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 장소 그 자체가 페널티인 중동 원정에서는 결과의 의미가 더 크다. 그러나 경기력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승리하고도 여론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해줘' 축구는 정답일 수 없다. 첫 고비를 넘긴 홍명보 감독이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사진=손흥민/뉴스엔DB)

뉴스엔 김재민 j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