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와 자가면역치료제' 경계 넘나드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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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바로 잡아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와 반대로 큐로셀은 항암제로 개발 중인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안발셀'의 치료영역(적응증)을 자가면역질환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큐로셀이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는 면역세포의 작용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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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은 항암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국내 제약사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바로 잡아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하던 '포셀티닙'을 국내 신약개발사인 노보메디슨에 기술이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미국계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포셀티닙을 기술수출했다가 2021년 반환받은 적이 있다.
한미약품으로부터 물질을 넘겨받은 노보메디슨은 포셀티닙을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암 치료제로서의 포셀티닙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학회에서 관련 임상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윤성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포셀티닙 병용요법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큐로셀은 항암제로 개발 중인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안발셀'의 치료영역(적응증)을 자가면역질환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는 게 목표다.
한미약품과 큐로셀이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약을 개발하는 이유는 면역세포의 작용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평소 암과 같은 비정상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너무 과하게 발현하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유전 등 다양한 요인으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성질을 가진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포셀티닙은 B세포의 생장을 돕는 효소(BTK)를 차단하는 원리로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B세포뿐만 아니라 악성종양으로 발전한 B세포를 모두 억제할 수 있다. '임브루비카' 등 이와 같은 원리의 BTK 억제제는 이미 혈액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큐로셀의 안발셀은 B세포에 주로 발현하는 단백질(CD19)을 제거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가한 세포치료제로 암세포로 변한 B세포뿐만 아니라 과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B세포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CD19 CAR-T 치료제를 사용하면 루푸스 환자들이 1회 투약으로 완치될 수 있다"며 "치료가 안 되는 심각한 루프스 환자의 완치 사례가 최근 보고됐다"고 밝혔다.
현재 큐로셀은 T세포 림프종을 치료하는 CAR-T 치료제 'CRC-03'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이 약물을 T세포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일어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계 제약사 카이버테라퓨틱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국내외에는 이미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동시에 허가를 받은 약물이 존재한다. B세포에 주로 발현하는 단백질(CD20)을 타깃으로 하는 로슈의 '리툭시맙'이 대표적으로 이 약물은 식약처와 미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과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치료에 쓰이고 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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