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600억원 달라는 엔씨… '벼랑 끝' 웹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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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웹젠에 닥친 위기가 첩첩산중이다.
최근 자사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논란을 겪고 있는 데다 엔씨소프트(엔씨)와의 IP(지식재산권) 분쟁이 다시 시작된 탓이다.
1심에서 이긴 엔씨는 이번엔 웹젠 게임 'R2M'을 서비스하지 말라고 재차 요구하면서 수백억원을 청구했다.
앞서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이 서비스 중인 R2M이 자사 게임 '리니지M'을 모방한 콘텐츠·시스템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침해 중지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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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웹젠이 R2M을 사용·선전·광고·복제·배포·전송·번안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600억원을 청구했다. 600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소장 부본 송달일 다음 날부터, 나머지 590억원은 청구 취지 변경(확정) 신청서 부본 송달일 다음 날부터 각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금액을 지급하라고 했다.
리니지M은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IP 기반으로 2017년 6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R2M은 웹젠이 2020년 8월 선보인 모바일 MMORPG다.
앞서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이 서비스 중인 R2M이 자사 게임 '리니지M'을 모방한 콘텐츠·시스템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침해 중지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1심 법원은 엔씨의 손을 들어줬다. R2M이 리니지M의 구성요소 선택 배열 및 조합을 통해 종합적인 시스템을 따라했고 이러한 행위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며 웹젠에 서비스 중단과 함께 손해 배상을 하라고 주문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저작물 표절' 부분은 인정되지 않았다. 웹젠은 1심 판결 직후 항소장을 제출해 2심 선고 때까지 R2M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에선 1심 판단이 나온 만큼 엔씨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 청구금액을 전부 받긴 어려울 수 있지만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비슷한 게임)를 내놓은 게임사들에게 강력한 경고가 될 수 있어 엔씨로선 충분히 의의가 있다는 판단이다. 금전적 이득보다는 명분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웹젠은 사면초가다. 최근 유저 기만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회된 상황에서 엔씨와의 불리한 소송전까지 감당해야 한다. 웹젠은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어둠의 실력자), '라그나돌', '뮤 오리진' 등 3개 게임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유저들과의 소통 부재로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다. 특히 서버 종료 직전까지 유료 아이템을 선보이는 등 이용자들을 속이고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웹젠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13.06%, 영업이익은 0.36%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00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해(499억원)까지 3년 연속 하락세다.
주가는 지난달 13일 1만947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지난 10일 1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한달 만에 12.6%가 빠졌다. 매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소송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까지 커지자 주주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안 보이는 게 더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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