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2조 추정… SK에코플랜트 "상장 준비돼 있다"

이화랑 기자 2024. 9. 1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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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보유중이던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13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K-OCT(한국장외시장)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괴리가 커 매출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PO를 위해 적정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회사가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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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3000억대 회사채 상환… 포트폴리오 효율화로 유동성 확보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편입과 지분 매각 등 대규모 현금자산을 마련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며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사진=뉴스1
SK에코플랜트가 보유중이던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13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규모 현금자산을 마련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유지만 내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주식 922만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대금 규모는 9823만달러(한화 약 1316억원)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에 총 6084만달러(한화 약 81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18일에는 그룹 내 '알짜 회사'로 꼽히는 반도체 가공·유통회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 오는 11월1일 인수 완료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략 투자를 통해 실리를 챙겼다"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안정성을 제고함은 물론 폐배터리 등 리사이클링사업의 경쟁력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리사이클링사업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1300억원 이상 유동성 확보라는 성과를 내 재무건전성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최근의 주가 하락을 의식한듯 국내·외 경제와 증시 상황을 고려해 IPO 시기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신사업 투자에 따른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도래하며 IPO를 계속해서 미룰 수는 없는 상황에 놓였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에 360억원 등 3분기 304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거나 예정됐다.

2021년 5월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친환경 중심 신사업에 투자를 늘렸다.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 IPO를 성사시켜 투자은행업계로부터 환경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8.5% ▲2022년 13.0% ▲2023년 15.0%로 증가했다. 에너지사업 매출 비중도 ▲2021년 6.0% ▲2022년 17.0% ▲2023년 18.0%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을 준비해온 SK에코플랜트는 인사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7월15일 임시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발탁해 IPO 의지를 보였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K-OCT(한국장외시장)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괴리가 커 매출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2669억원, 영업이익은 126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7% 역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PO를 위해 적정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회사가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준비를 항상 하고 있고 김형근 사장의 재무·전략 등 여러 사업 경험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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