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50만원' 화웨이 트리플 폴더블폰···400만 예약자 구매로 이어질까
1TB 450만원, 삼성 폴더블폰의 1.5배
구경 인파, 사전예약 몰려도 가격은 부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10일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폰'을 선보이자 조금이라도 먼저 실물을 보기 위한 소비자들로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능을 모두 보유한 첨단 기기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비싼 가격 탓에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 고민해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오후 2시30분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화웨이는 오후 4시30분부터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한 주요 체험관 등에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신제품 공개 전부터 주요 매장에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선전에서 진행한 신제품 출시 행사는 매장에서도 동시 생중계 됐다. 매장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한 화웨이 측은 30분 간격으로 예약을 받아 인원을 분산시켰다.
화웨이는 메이트 XT 출시를 앞두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매장에 공개하도록 철저하게 단속했다. 평소대로면 몇 분 정도의 시간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법한 중국의 성향이지만 이날 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화웨이 본사는 미리 정한 시간 이전에 제품 포장을 뜯어 미리 공개할 경우 해당 매장에 최소 50만 위안(약 9400만 원)의 벌금을 매기겠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내부 방침에도 베이징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꼽히는 왕푸징 매장은 약 30분 먼저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매장 점원들은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을 들고 고객들에게 폴딩 과정을 시연해 보였으나 투명 아크릴판 안에 넣어둔 채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지 못하게 했다. 직접 폰을 만져보는 것은 사전에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 이뤄졌다.
완벽하게 펼칠 경우 10.2인치 크기인 메이트 XT는 어지간한 태블릿PC와 맞먹었다. 크기와 달리 두께는 3.6mm에 불과해 무게는 360g 밖에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가볍다는 반응 일색이다. 배터리 역시 1.9mm로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배터리 중 가장 얇다. 얇은 두께에도 용량은 5600mAh로 대용량이고, 유·무선 고속충전도 가능하다.
접히는 힌지 부분은 양쪽 모두 안쪽으로 접혔다 펼치는 것이 아닌 한 쪽은 안쪽, 한 쪽은 바깥쪽으로 돼 있어서 Z 모양으로 접힌다. 세 개의 화면을 1:2, 2:1로 분할해서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카메라는 50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 1200만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구성됐다. 메인 카메라는 1200만화소의 5.5배 망원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해 실시간 번역, 사진·영상 편집도 지원한다.
메이트XT는 빨간색과 검은색 두 종류로 출시됐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256기가바이트(GB), 512GB, 1테라바이트(TB) 세 종류로 가격은 각각 256GB 1만9999위안(약 380만원), 512GB 2만1999위안(약 410만원), 1TB 2만3999위안(약 450만원)이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6 512GB가 1만3999위안, 1TB가 1만5999위안인 점과 비교하면 한 번 더 접는 데 8000위안이 더 필요한 셈이다. 화웨이는 접혔다 폈다 하며 액정필름이 쉽게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액정 필름을 2년간 4번 무상 교체해주며 고객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 건수가 4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메이트 XT의 초기 돌풍은 엉청나다. 비싼 가격때문에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 역시 대부분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전 예약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일단 예약을 걸어두고 구매를 결정하려는 소비자들과 초기 흥행 상황에 따라 웃돈을 주고 되팔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장별로 실제 제품을 보기 위한 예약은 11일에 대부분의 매장에서 마감됐을 만큼 실물을 보고 결정하려는 수요도 많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오는 12일 23시59분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20일 오전 10시 8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 역시 아이폰 16 시리즈를 같은 날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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