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어 출마자 더 있다… 불붙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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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기흥(69) 현 대한체육회장이 일찌감치 3연임을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하는 상황에서 유 전 회장이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그렇지만 지난 5월 이 회장 주도로 임원의 연임 제한을 없앤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 등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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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연임 정관’ 불승인 공언
李, 체육회 공정위 허가 땐 가능
일부 체육인 정의선 권유설도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기흥(69) 현 대한체육회장이 일찌감치 3연임을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하는 상황에서 유 전 회장이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 회장뿐 아니라 다른 잠룡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체육계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전날 열린 탁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경기인 출신인 유 전 회장은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내면서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행정 경험까지 갖춰 일찌감치 ‘이기흥 대항마’로 꼽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하기에는 42세라는 나이가 강점보다는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선거에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지만 지난 5월 이 회장 주도로 임원의 연임 제한을 없앤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 등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 3연임 도전이 가능해 현실적으로 이 회장의 출마를 막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선거 일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쯤 치러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선거일이 아직 한참 남은 상황에서 유 전 회장이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회장 외에 다른 인물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체육계에서는 지난 41대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한 강신욱(69) 전 단국대 교수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이 선거전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일부 체육인이 그의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두 차례의 선거를 볼 때 ‘반(反)이기흥 세력’이 뭉쳐 1대1 구도를 만들지 않으면 이 회장이 3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파전으로 치러진 41대 선거에서 이 회장은 4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0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의 투표로 이뤄지는데 이 회장의 고정 지지표는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관계자는 “문체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 문제와 관련, 지휘·감독 책임을 체육회에 물을 가능성이 있는데 체육회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 다들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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