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해상운송 완성차만 344만대… 글로벌 물류강자 우뚝 [K브랜드 리포트]

백소용 2024. 9. 1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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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물류 통합·효율성 추구 위해
2001년 한국로지텍 설립 뒤 2011년 변경
2010년 5척으로 완성차 해상운송 본격화
2023년 82척으로 늘어 ‘글로벌 3위 선사’로
2030년까지 128척까지 선대 규모 확장
연간 340만대 규모서 500만대까지 성장
9조 투입… 글로벌 브랜드 물류도 노려
전기차 배터리 등 인접영역 확대도 도모
자동차 산업이 올해 들어 매달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 뒤에는 세계 곳곳에 ‘K자동차’를 실어 나르며 글로벌 물류 강자로 떠오른 현대글로비스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기업을 넘어 2030년까지 9조원 이상 투자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이 평택항에 정박해있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전 세계에 K자동차 수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31.1% 증가한 709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인 2022년 541억달러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반도체를 제치고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70억달러(약 5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76년 현대자동차가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선적하면서다. 약 50년이 흐른 지난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 세계에 판매한 차량은 약 800만대로 증가했다. 한국은 이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세계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선도 국가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은 국내 유일 자동차 운반선(PCTC) 국적 선사인 현대글로비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통합과 효율성 추구를 위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한국로지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설립 이후 물류, 해운, 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최적화된 물류체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나타냈다. 현재는 신성장 동력 사업까지 전 부문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회사 설립 첫해 매출 약 2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안팎이었지만 2023년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완성차 물류 전 영역에서 고르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생산의 첫 단추인 부품을 공장까지 운송하는 조달 물류, 해당 부품을 자동차 공장에 적시에 운송하는 생산물류, 최종 제작된 완성차를 소비자에 탁송하는 판매 물류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다. 당시 자동차 운반선 5척으로 자동차 수출을 시작한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82척으로 운반선을 늘리며 선대 규모 글로벌 3위 완성차 운반선사로 도약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운송한 완성차는 344만대다.

현재 해외법인 37개, 지사 22개, 사무소 37개 등 촘촘하게 구축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품들이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주요 수출품에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조립(KD) 상태의 자동차 부품도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0피트(12m) 컨테이너 6만3559개 분량을 해외 시장에 공급했다.
◆2030년까지 9조 공격 투자… 균형 성장 이룬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자동차 운반선을 대폭 늘려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90척 안팎의 자동차 운반선에 2026년 12척, 2027년 10척, 2028년 6척이 추가될 예정이다. 장기 용선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확대될 선대 규모는 128척이다. 이를 통해 연 340만대 수준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 약 500만대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추가되는 선박은 해상운송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2028년까지 총 3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 추진엔진 PCTC를 보유한다는 목표다. 해당 PCTC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사용이 가능한 선박인 만큼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 강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대규모 선대 확보에 나선 것은 공격 경영의 일환이다. 지난 6월 현대글로비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해 매출 40조원 이상, 영업이익 3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 비중은 물류 사업에 36%, 해운에 30%, 유통에 11%로 나눠 집행한다. 나머지 23%에 해당하는 약 2조원은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전략 투자에 투입한다. 연평균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투자액(4000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됐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물류영역에서 현대차, 기아 등 계열사 물량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비계열 물류까지 균형 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종단 간(E2E·엔드투엔드) 물류 솔루션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E2E는 선적지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보관하고 선박·항공·철도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며 최종 도착지에서 통관·보관·내륙 운송 업무까지 처리하는 ‘물류 토털 서비스’를 뜻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대상을 기존 자동차 부품에서 전기차 배터리, 건설 기계, 에너지 설비 등 전후방 인접 영역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속, 화학, 바이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도 포함한다.

해외물류 사업 분야에서도 공격적으로 비계열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글로벌 포워딩(수출입 물류 서비스) 부문 사업 내 비계열 매출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2030년에는 60% 이상으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기업 정체성을 물류의 ‘연결’에서 물류의 ‘완결’로 주체적이고 광범위하게 전환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성장 전략과 개선된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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