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원맨쇼' 포효한 손흥민 "그냥 너무 좋았다...우리를 믿으면 문제 없어"[오!쎈 무스카트]

[OSEN=무스카트(오만) 민경훈 기자]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가 열렸다.1차전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원정으로 펼쳐지는 오만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4.09.10 / rumi@osen.co.kr

[OSEN=무스카트(오만) 민경훈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9.10 / rumi@osen.co.kr

[OSEN=무스카트(오만), 고성환 기자] 홍명보호를 구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기며 휘청였지만, 험난한 오만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임 후 첫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절반의 성과를 거둔 홍명보 감독이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 공격 2선을 맡았다. 박용우-황인범이 뒤를 받쳤고, 이명재-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수비 라인을 꾸렸다. 골문은 이번에도 조현우가 지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반 중반부터 기동력이 떨어지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오만의 기세가 매서웠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랜 온필드 리뷰 끝에 취소되는 일까지 겹쳤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7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과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힘든 상황에서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득점 후 약간 처지는 모습이 있었고,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말고 전반을 마쳐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훈련한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좋았다. 후반에 우리는 승리해야 했기 때문에 전술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변화에 아주 잘 대응했다"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은 "오만이란 나라에 처음 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기쁘다"라며 "첫 출발이 깔끔하진 않았지만, 원정에서 이렇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한다는 건 더 단단한 팀이 된다는 의미다. 오늘 그냥 너무 좋았다. 오만이란 팀에도 존경을 보낸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오만이란 나라에 처음 왔다. 어려운 환경,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기쁘다.

첫 출발이 깔끔하진 않았지만, 원정에서 이렇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한다는 건 더 단단한 팀이 된다는 의미다. 오늘 그냥 너무 좋았다. 오만이란 팀에도 존경을 보낸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 경기를 앞두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줬는가.

많은 얘기를 주고받기보다는 최대한 행동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같이 훈련을 하면 대표팀이란 자리이다 보니까 분명 부담감을 갖는 선수들도 있다. 당연히 모두 책임감을 지니고 있지만, 다 같이 모여있을 때 이제 한 경기 끝났다고 했다. 고개 숙일 필요 없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해줬다.

어찌 보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9번의 기회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오늘처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8경기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워낙 능력이야 많은 선수들이다. 앞으로 잘 컨트롤하고 우리 스스로 믿고, 경기장에서 가족, 형제처럼 모든 걸 나누고 통한다면 큰 문제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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