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3Q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심상찮은 'K-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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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황 회복 분위기에 들떴던 K-반도체가 하반기 들어 심상찮다.
주가 급락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K-반도체의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은 글로벌 업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이 흔들리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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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축소도 한몫…"4분기부턴 회복" 전망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업황 회복 분위기에 들떴던 K-반도체가 하반기 들어 심상찮다. 주가 급락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발(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D램 가격 하락 및 모바일용 반도체 부진 전망 등 각종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다.
◇ 3Q 실적 눈높이 낮아지는 증권가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조 5441억 원이다.
이 정도면 견조한 회복세지만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가 눈높이를 낮춰 잡기 시작한 게 부담스럽다. 현대차증권은 11조 8000억 원을, KB증권은 9조 7000억 원을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10조 4439억 원)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셈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상반기(17조 499억 원)보다 하반기(27조~28조 원)에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성장세 둔화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핵심 사업인 DS 부문에 좌우된다.
삼성전자보다는 덜하지만 '반도체 양강' SK하이닉스(000660)도 비슷한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 733억 원인데, 일부 증권사(DB금융투자)는 6조 5000억 원으로 낮춰 잡고 있다.
◇K-반도체 3Q 실적 하향 조정 배경은
K-반도체의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은 글로벌 업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반도체주 폭락의 배경인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 둔화 후폭풍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특히 AI 산업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를 향한 '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메모리 수요 위축을 서서히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AI 거품론은 AI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주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D램 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선행 지표이자 최근 1년간 상승 곡선을 그리던 D램 현물 가격(DDR4 8Gb 2666 기준)도 지난 7월 말 연고점보다 1.5% 수준 하락했다.
스마트폰·PC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는 점도 악재다. 해당 제품에 탑재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의 환입 규모 대폭 축소 가능성이 영업이익 하회 전망에 한몫했다. 대개 환입 규모가 클수록 영업이익도 늘어난다.
◇연간 실적도 하향 조정…"단기 현상" 의견도
3분기 실적 전망이 흔들리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 추세다.
앞서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45조 원대, DS 부문은 27조 원대 안팎이었다. 현재는 각각 40조 원대, 23조 원대 안팎으로 내려잡고 있다. 일부는 DS 부문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15조 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당초 24조~25조 원 대에서 23조 원대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3분기 실적 하향 전망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단기 실적 둔화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탄력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또 "SK하이닉스는 PC 등 레거시 메모리 가격 저항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에 기반한 영업이익 개선 전망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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