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물보안법 급물살' K바이오 기대감…"준비해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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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안'(Biosecure Act)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물보안법안이 미국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생물보안법안 통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당장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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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잡기 위해 준비 필요"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안'(Biosecure Act)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물보안법안이 미국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여기에는 중국 유전체기업 BGI 지노믹스와 BGI에서 분사한 MGI 테크, MGI의 미국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의약품 CRO(임상수탁)·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 앱텍,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해당된다.
이에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여러 CDMO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치가 나온다.
KB증권 김혜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DO(위탁개발)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생물보안법안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생물보안법안이 연내 입법된다 하더라도 2032년까지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면 주요 기업인 론자·후지필름 등과의 밸류에이션 갭은 더 가파르게 좁혀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생물보안법의 진정한 수혜자' 보고서를 통해 “바이넥스,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 등이 글로벌 CDMO 대비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유럽·미국 고객사들에게 지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을 하는 에스티팜은 최근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며 생물보안법안의 수혜를 받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공급사로 선정됐다. 계약 상대방은 비공개이나 글로벌 톱 10안에 드는 제약사에 해당한다. 이번 원료공급사 선정은 기존 중국 기업에서 에스티팜으로 변경된 것으로, 그동안 중국이 공급하던 원료를 이번에 에스티팜이 가져오게 됐다.
전문가들은 생물보안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유예기간 동안 미리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 물량을 당장 소화할 기업은 전 세계에서 4곳에 불과하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CMC(제조설비) 기준을 충족해야 우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생물보안법안 통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당장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원료의약품의 경우 인도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이 자국 생산을 중요시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위치한 공장이 장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여기에 대비를 하고 국가에서도 외교력을 발휘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CDMO 기업인 아사이글라스나 후지필름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법안 통과가 기회는 기회인만큼 우리 기업들도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 시장도 사실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혜롭게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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