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TSMC, 이달 하이 NA EUV 도입...삼성, 경쟁 '빨간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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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상경영' 폭스바겐, 30년 고용안전협약 해지...BMW, 전망치 하향에 주가 폭락
▲TSMC, 이달 하이 NA EUV 도입...삼성, 경쟁 '빨간불'
▲월가 '제로 데이 옵션' 붐...테슬라·엔비디아에도 도입 가능성
▲美 연준, 은행권 자본규제 강화 계획 철회...월가의 '승리'
'비상경영' 폭스바겐, 30년 고용안전협약 해지...BMW, 전망치 하향에 주가 폭락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예고한 데 이어서 BMW도 올해 영업 전망치를 낮추는 등 유럽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상경영에 들어간 폭스바겐은 이날 자사 직원들이 속한 금속산업노조(IG메탈)에 고용안정 협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노사가 내년 6월까지 새 협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폭스바겐은 내년 7월부터 경영상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1994년 노사가 맺은 고용안정 협약의 기한은 2029년까지였습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지난 2일 비용절감 목표치를 기존 100억유로(약 14조8천억원)에서 40억∼50억 유로(약 5조9천억∼7조4천억원) 더 높이겠다며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를 예고했습니다.
한편 BMW는 올해 영업이익(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0%에서 11∼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BMW는 통합브레이크시스템(IBS)과 관련한 납품 중단과 리콜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차량 인도 중단과 보증 비용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계속되는 수요 부진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사측은 덧붙였습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BMW 주가는 11.15%, IBS 공급업체 콘티넨탈은 10.51% 폭락했습니다.
TSMC, 이달 하이 NA EUV 도입...삼성, 경쟁 '빨간불'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TSMC는 8월 매출이 2천508억7천만대만달러(약 10조4천73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전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7월보다는 2.4%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TSMC의 3분기 매출이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SMC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AI 반도체는 TSMC 2분기 매출에서 52% 점유율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올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TSMC는 최선단공정 제조에 필요한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도 이달 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초미세공정 두고 주도권을 다투는 삼성전자보다 한 발 빠른 행보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하이 NA EUV 장비를 도입한 것은 인텔에 이어 TSMC가 두 번째입니다.
인공지능(AI) 특수에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매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자 최첨단 장비를 빠르게 선점해 2나노 이하 공정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조치로 분석됩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TSMC가 하이 NA EUV를 활용한 초미세공정 경쟁에서 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이 NA EUV 확보전에서 뒤처지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 하이 NA EUV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비 확보 이후에도 생산라인 내 설치부터 가동 등 최적화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하이 NA EUV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가 '제로 데이 옵션' 붐...테슬라·엔비디아에도 도입 가능성
최근 월가에서 '제로 데이 옵션'이 유행하면서 개별 종목에도 '초단기 옵션 거래'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제로 데이 옵션’은 옵션 구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시간에 적은 투자금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어 최근 월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S&P500 등 주가지수와 연계된 옵션을 제공해 왔는데, 투자 열풍이 확산하면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개별 종목에도 적용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WSJ은 지난 한 해 동안 찰스 슈왑과 시타델 등 미국의 유명 증권사는 개별 주식에 대해 제로 데이 옵션을 도입하는 문제의 장단점을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나스닥 등 거래소가 개별 주식에 제로 데이 옵션을 도입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고, 당시 논의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개별 주식에 대한 제로 데이 옵션은 이르면 2025년 말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에 제로 데이 옵션을 도입하면 거래를 활성화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美 연준, 은행권 자본규제 강화 계획 철회...월가의 '승리'
월가 대형은행들의 저항에 미국 정부가 은행 자본규제 강화방침 계획을 끝내 철회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은행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따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금을 늘리는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연준 이사회는 지난해 초 미국의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하자 은행권 자본규제를 대폭 상향하는 규제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연준은 자산이 2천500억 달러 이상인 대형 은행의 경우 자본금을 20%까지, 그 미만의 은행은 16%까지 증가시키는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그러나 강화된 정부 규제방침에 대해 월가를 대표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등 은행권 경영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정부가 규칙을 제정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반발해 왔습니다. 월가는 강화된 규칙이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대출을 받아야 하는 고객들에게 신용을 제공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무분별한 자본규제 강화가 실제로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자본규제 강화가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규제 기관이 취하기로 합의한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고 재반박했지만, 결과적으로 은행권 위기가 1년 여만에 가시고 연준이 오는 9월 18일부터 금리인하를 계획하면서 이런 논쟁은 추가적인 위기전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묻히게 됐고, 연준은 이제 대형은행에 대해 손실에 대비해 보유한 준비금을 9% 늘리도록 요구하려는 새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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