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전 총무상, 日자민 총재 선거 불출마···고이즈미 지지

송주희 기자 2024. 9. 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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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이 출마를 단념하기로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지금의 여론조사 상황으론 결선에 갈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둘이고, 결국 누가 되는 차기 총재는 '강경 보수'가 아닌 '온건'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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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 이시바·고이즈미 여론조사 선두
'비주류' 스가 전총리도 고이즈미 지지
극우 아베파 '이시바·고이즈미 결선 X'
"보수 위해 현실적 대응 필요할 수도"
후보 진영서 전략적 연대 가능성 시사
노다 세이코(왼쪽) 전 총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서울경제]

이달 27일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이 출마를 단념하기로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선거 일정을 알리는 고시일(12일)이 임박하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표와 물밑에서의 합종연횡 논의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다 전 총무상은 출마에 의욕을 보여 왔지만,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측근들은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 측이 노다 전 총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노다 전 총무상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모두 자민당에서 특정 파벌에 속해 있지 않다. 앞서 ‘무파벌’, ‘비주류’ 진영의 수장으로 많은 중견·젊은 의원들을 이끌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당내 강경 보수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주류였던 옛 아베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총재 선거 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물이 모두 온건 보수 쪽이기 때문이다. 아베파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을 지지하고 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와의 격차가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파를 중심으로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강경 보수 후보들 간의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회의원과 당원이 투표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 수가 많은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문제는 지금의 여론조사 상황으론 결선에 갈 후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둘이고, 결국 누가 되는 차기 총재는 ‘강경 보수’가 아닌 ‘온건’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아베파의 지지 세력인 당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자민당 당원 3%가 줄었는데, 이는 기시다 총리가 성 소수자 이해 증진법을 추진해 강성 보수층이 떠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 일각에선 막판에 강경 보수 후보들이 연대해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고바야시 진영의 한 관계자는 “보수 층의 주장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타 진영과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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