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보다 개인기술… 손흥민·이강인에 의존한 한국축구, 오만에 3-1 승리

정필재 2024. 9. 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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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명단을 가진 홍명보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3계단 밑에 있는 오만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오만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한국의 슈퍼스타를 집중적으로 마크했지만 홍 감독은 이에 전술로 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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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명단을 가진 홍명보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3계단 밑에 있는 오만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상대에게 맞는 전술보다는 선수 개인기에 의존한 경기였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오만은 FIFA랭킹 76위로 대표팀(23위)과 차이가 크지만 한국은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부터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열애설이 불거졌고,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공개검증을 예고하는 등 팀 밖으로 어수선했다. 여기에 오만에서 원정경기를 펼쳐야하는 부담도 안고 대표팀은 경기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3-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와 비교해 5명의 스타팅 멤버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술보다는 기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첫 골은 황희찬(울버햄프턴) 발에서 나왔다. 손흥민(토트넘)이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받은 황희찬은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슬금슬금 치고 올라오더니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때려 오만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리드는 전반이 끝나기 직전 깨졌다. 오만이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하리브 알사디가 날카롭게 올렸고, 이 공은 수비를 하던 정승현(알 와슬)의 머리에 스친 뒤 골대로 들어갔다.

후반 한국은 오만을 끈질기게 몰아쳤지만 시원한 골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집중 견제 당하는 상황에서 전술로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이강인과 손흥민의 개인기가 균형을 깨트렸다. 1-1로 맞선 후반 37분 손흥민이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수비수가 몰린 틈 사이로 공을 찼고, 슛은 거짓말처럼 수비 사이를 통과하며 키퍼 손을 피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후반이 끝나고 1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서 대표팀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5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울산)이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손흥민이 뒤에 있는 주민규를 보고 내준 패스를 주민규가 침착하게 깔아찼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2위인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50골)을 1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전반전.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주민규가 세 번째 골을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3-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건 개인기였다. 오만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한국의 슈퍼스타를 집중적으로 마크했지만 홍 감독은 이에 전술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은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합작한 두 번째 득점 장면이 그랬고, 주민규가 터트린 세 번째 골도 손흥민의 기술이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골이다.

홍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꾸린 대표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해외파는 별도 복귀했고, 홍 감독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팀은 3차전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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