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서 잠잠했던 황희찬, 대표팀에서 터졌다…측면에서 영향력 발산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잠잠했던 황희찬이 국가대표팀에서 클래스를 드러냈다. 별명인 ‘황소’와 같은 움직임으로 오만 수비진을 흔들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복귀 후 첫 승을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솔칸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라인업에 오른 황희찬이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과 2선에서 합을 맞췄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공간이 나오자,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황희찬이 찬 공은 낮고 빠르게 오만 골문으로 향했고,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에도 공을 잡으면 개인 플레이 및 동료를 활용한 움직임으로 오만 수비진에게 위협을 가했다.

후반전에도 황희찬은 공을 소유할 때마다 과감한 전진성을 보였다. 오만 선수들이 온몸을 활용해야 황희찬의 돌파를 막을 수 있을 정도였다. 황희찬은 경기 동안 많은 볼 터치를 가져가진 않았지만, 적재적소 활약을 펼쳤다. 이후 그는 후반 44분 엄지성(스완지 시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오만전 황희찬에게 평점 7.2점을 전했다. 7.2점은 팀 내 4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황희찬은 1골을 비롯해 키 패스 1회, 패스 성공 22회(성공률 100%), 지상볼 경합 성공 3회, 태클 성공 1회 등 다양한 기록을 쌓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이번 시즌 아직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마테우스 쿠냐(브라질)와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그는 최근 오른쪽 윙어로 주로 나섰다. 셀타 비고에서 득점력 검증을 마친 에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노르웨이)이 새로 합류하면서 황희찬이 측면으로 빠졌다.

황희찬이 첫 두 경기에서 침묵하자, 게리 오닐(잉글랜드) 감독은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그를 대기 명단으로 뺐다. 노팅엄 포레스트전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으나.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반전이 필요했던 황희찬은 국가대표팀에서 기회를 노렸다. 팔레스타인전 교체로 단지를 밟았던 그는 선발 출전한 오만전에서는 득점을 올리며 감각을 되찾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