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무대에서 빛 보는 `1980 사북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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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서 일어난 사북항쟁을 다룬 두 편의 예술 작품이 스크린과 연극무대에 오른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24일까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광원과 가족 등 6000여 명이 어용노조와 열악한 근로환경에 항거해, 나흘간 사북읍을 점거한 사건이다.
또 이원갑 씨 등 사북항쟁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국가 폭력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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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서 일어난 사북항쟁을 다룬 두 편의 예술 작품이 스크린과 연극무대에 오른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24일까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광원과 가족 등 6000여 명이 어용노조와 열악한 근로환경에 항거해, 나흘간 사북읍을 점거한 사건이다.
11일 정선지역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박봉남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이 제16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돼 오는 28일과 30일 두 차례 상영된다.
영화는 사북항쟁에 참여한 당사자와 그 가족이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 지를 추적한다. 또 다른 피해자였던 노조지부장 부인과 그 가족의 고통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이 무엇을 바로잡으려고 했는지 들려준다.
박 감독은 진압에 동원된 경찰관들의 이야기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상처를 주목한다. 사건이 남긴 아픔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박 감독은 "사건의 원인과 이유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상처의 실체와 깊이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진상 규명과는 별개로, 야만의 시대가 할퀴고 간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화해와 치유를 위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사북 광부들의 생존권 투쟁을 그린 연극 '말을 버린 사내'는 오는 22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2023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 수'의 연출자 구태환 인천대 예술공연학부 교수와 이미경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연극에서는 사북항쟁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무능력하게 살아 온 광부 아버지 영식과 딸 미옥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또 이원갑 씨 등 사북항쟁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국가 폭력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함께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황인오 사북항쟁동지회 회장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광부들의 투쟁에 연극계와 영화계의 시선이 닿았다는 점에 놀라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다"며 "사북항쟁의 역사적 복권과 특별법 제정의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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