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리뷰]'결승골+2도움' 미친 캡틴 손흥민이 홍명보를 구했다…韓, 오만 3-1 꺾고 진땀 첫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결국,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 좌초 위기에 직면한 홍명보호를 구한 건 '캡틴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황희찬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시간 2분 정승현의 자책골로 추격을 허용했다.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던 후반 37분 손흥민이 승리의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예선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A매치 49호골로 10년만에 재출항한 홍명호보에 시원한 첫 승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황희찬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10분 주민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2도움, 그야말로 '미친 활약'으로 오만 축구팬들을 침묵케 했다.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득점없이 비기며 체면을 구긴 대표팀은 2차전 오만전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분좋게 9월 A매치 데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1승1무, 승점 4점으로 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을 3대1로 대파한 요르단과 승점 4점, 득실차 2골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선 요르단이 1골 더 많다. 부임 직후,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축구팬의 지지를 받지 못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대비 필드 플레이어 5명을 교체하는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 원톱 포지션에 주민규 대신 오세훈을 투입했고,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했다. 정우영 대신 박용우, 정승현 대신 박용우, 황문기 대신 이명재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전반 초반 컨셉은 공격 2선의 무한 스위칭이었다.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이 정해진 위치없이 마구 돌아다녔다. 특히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어느샌가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도 중앙과 좌측면을 오갔다. 양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도 라인을 높여 팔레스타인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수들 움직임에선 생기가 돌았고, 패스 연결도 빨랐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오른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지난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후반 교체출전한 황희찬은 이른 선제골로 '선발의 자격'을 증명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16강 진출 확정골을 합작한 콤비.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오만으로 하여금 수비 진영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만든 채 추가골을 두드렸다.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박스 밖으로 쳐낸 공을 이명재가 왼발 논스톱 발리로 다시 골문으로 날려보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5분 박스 안 정승현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이 압도하던 경기 양상은 전반 30분 전후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컨트롤, 패스 미스를 반복하고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반복되면서 상대에게 연거푸 기회를 내줬다. 31분 알리 알 부사이디, 36분 자밀 알야흐마디가 연속해서 한국 골문을 두드렸으나, 슈팅 정확도가 부족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설영우가 우리 진영 박스 우측 위험지역에서 모헤마드 알 무살라미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로 반칙을 범했다. 설영우는 경고를 받았고, 오만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니어포스트 부근에서 아흐메드 알 카미시에게 헤더로 실점을 허용했다. 1m90에 육박하는 센터백들이 1m74인 단신 알 카미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불안한 흐름 속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5분 페널티킥 반칙을 얻었다. 우측에서 이강인이 길게 내준 공을 반대편에서 건네받은 손흥민이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이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을 당했다. 공을 빼앗은 암자드 알 하르티가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밖으로 벗어나려고 할 때, 손흥민이 재빠르게 달려와 공을 낚아챘다. 그 직후 알 하르티의 오른 무릎이 손흥민의 왼쪽 종아리를 건드렸고, 손흥민은 그대로 넘어졌다. 마닝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 포인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 온필드리뷰를 2분 이상 살피고 돌아와 판정을 번복했다.
후반 15분과 16분 이강인이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영점 조준에 실패했다. 오만은 알 카미시와 나세르 알 라와히가 연속해서 경고를 받는 등 한국을 거칠게 다뤘다. 후반 21분 오만은 알 카미시를 빼고 칼리드 알브라이키, 알 라와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23분 한국도 오세훈 설영우를 빼고 이재성 황문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1-1 스코어가 지속되던 후반 37분, 기다리던 2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이강인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았다. 상대의 마크를 벗겨낸 손흥민은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탈압박과 패스, 손흥민의 침착함과 정확한 슈팅이 시너지를 낸 장면. 홍 감독은 이강인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주민규 엄지성을 투입했다. 심판진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추가시간 16분'을 매겼다. VAR 판독 시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 황인범의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5분 주민규의 슛도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주민규가 쐐기골을 박았다. 손흥민의 1골 2도움을 앞세운 한국이 3대1로 승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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