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쇼크2 피했다…결국 ‘1골 1도움’ 주장 손흥민이 해결 → 홍명보호, 오만 3-1로 꺾고 첫 승 수확

홍명보호가 1차전 졸전을 설욕하고 첫 승을 수확했다. 오만쇼크2는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 4)가 됐다. 오만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이라크, 요르단이 속한 B조 2위로 올랐다. 기존 4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다만,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세훈, 손흥민-황희찬-이강인, 황인범-박용우, 이명재-김민재-정승현-설영우, 조현우가 선발 출전했다.

오만은 또한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무흐센 알 가사니-나세르 알 라와히, 압둘라흐만 알 무샤이프리-압둘라 파와즈-하립 알 사디-자밀 알 야흐마디, 알리 알 부사이디-모하메드 알 무살라미-아흐메드 알 카미시-아미아드 알 하르티, 이브라힘 알 무하이니가 나섰다.

한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강인이었다. 전반 3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볼을 오세훈이 살린 뒤 이강인이 박스 앞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노렸지만, 알 무하이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를 이어간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좌측면 이명재, 손흥민을 거쳐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앞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이어가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용우가 정승현, 김민재 사이로 내려와 3백을 형성하며 빌드업을 시작했다. 양측면 수비수 이명재, 설영우가 높게 전진했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상대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노렸다.

계속해서 점유율을 잡은 한국이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20분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에서 골키퍼가 쳐낸 볼을 박스 앞 이명재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헤더로 떨궈준 볼을 황희찬이 재차 뒤로 내줬고 황인범의 슈팅이 정승현에게 향했다. 박스 안 정승현이 터닝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오만도 기회를 잡는 듯했다. 알 가사니, 알 라와히 투톱을 앞세워 역습을 펼쳤던 오만은 후반 중반이 되면서 양측면 무샤이프리, 알 야흐마디가 전진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양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30분 한국 진영에서 흐른 볼을 알 부사이디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뒷공간을 파고든 알 야흐마디가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름을 유지한 오만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우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알 사디의 크로스가 정승현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며 1-1이 됐다.

후반전 변화는 없었다. 11명의 선수가 그대로 출전했다. 후반 7분에는 페널티킥 찬스를 잡는 듯했다. 이강인의 전환 패스 후 좌측면 손흥민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알 하르티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온필드 판독 결과 원심을 번복하며 파울을 취소했다.

한국이 다시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후반 14분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에서 우측면 이강인이 먼 쪽 골대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2분 뒤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강인의 슈팅은 또 한 번 아쉽게 빗나갔다.

오만이 먼저 교체 카드를 가져갔다. 후반 20분 알 라와히를 대신해 오마르 알 말키가 투입됐다. 이어 동시간대 부상으로 쓰러진 알카미시를 빼고 칼리드 알 브라이키가 나섰다.

한국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2분 설영우, 오세훈을 대신해 황문기, 이재성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최전방으로 올라섰고, 이재성이 2선 중앙에 배치됐다.

오만이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33분 알 무살라미, 알 무샤이프리를 빼고 이샴 알 수브히, 가님 알 하바시를 투입했다.

좀처럼 뚫리지 않던 오만,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며 혈을 뚫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앞쪽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만도 기회를 잡았다. 좌측면을 뚫어낸 뒤 알 부사이디가 전진해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김민재 태클에 막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16분이었다. 앞서 마닝 주심의 온필드 시간과 오만 선수들의 부상 치료 시간으로 인해 연장전 못지않은 긴 시간을 부여받았다.

추가시간 한국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황인범이 먼 위치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추가시간 5분 역습 상황에서는 좌측면 황인범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쇄도하며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을 뚫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 흐름에서 한국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은 자신의 슈팅이 한차례 막힌 뒤 재차 볼을 잡고 뒤로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주민규가 골문 좌측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3-1이 됐다.

긴 추가시간 두 팀은 남은 시간 소강 상태에 빠졌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