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이겼지만… 오만 상대로 이 경기력 맞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손흥민의 극적인 골 덕분에 겨우 이겼다. 하지만 피파랭킹 76위인 오만을 상대로 이게 맞나 싶은 경기력이었다.

이겼다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것 외에는 아쉬움만 가득한 오만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트 종합운동장에서 열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오만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손흥민의 결승골로 3-1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전반 10분 상대 박스 앞에서 왼쪽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문 왼쪽 낮은 구석으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한국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사고가 발생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오만의 프리킥이 정승현 머리 맞고 자책골이 되며 1-1 동점이 됐다.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아 초조하던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추가시간 16분이 주어졌고 추가시간 11분경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아크서클에서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쐐기골을 박아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월드컵 3차예선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과다. 경기력이 어쨌든 결국 승리해서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쉽지 않은 오만 원정에서 승리했다는건 분명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승점 3점을 땄다는 것 외에 아쉬움만 가득한 경기였다는 점이다. 3득점 모두 슈팅력에 의존한 중거리 득점이었다. 세트피스 수비가 되지 않아 자책골이 나오고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득점을 제외하곤 추가시간 16분이 주어지기 전까지 유효슈팅은 2개밖에 더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고 그저 개인능력에 의한 중거리슈팅이 다였다.

물론 홍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고 실제로 선수들을 훈련시킨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국가대표팀이란 것이 그런 것이며 짧은 시간 내에 축구색을 입혀야한다. 한국이라는 B조에서 압도적 전력인 팀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변명하기엔 팔레스타인전부터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홍명보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