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車가격 인상… 최고재무책임자 교체도

이영관 기자 2024. 9. 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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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장 2곳 폐쇄 후속 대책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이 설립 87년 만에 처음 독일 내 자동차 및 부품 공장 2곳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이달 초 밝힌 데 이어, 가격 인상과 CFO(최고재무책임자) 교체까지 단행했다. 8일(현지 시각)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대표 차량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투아렉은 2500유로(약 370만원), 골프와 티구안은 1100유로(약 160만원) 안팎 가격이 오르게 된다. 한델스블라트는 “올해 초만 해도 (폴크스바겐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었다. 범위와 인상 폭이 이례적이다”라고 했다.

가격 인상의 배경은 당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6월 미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3년간 50억달러(약 7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최근 전기차 전환에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런데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면서 전기차로 언제 수익을 낼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매출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에선 BYD(비야디)에 점유율 1위를 넘겨줬고,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판매가 정체돼있다. 이에 폴크스바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3%로 2022년(9.7%)과 지난해(7.2%)에 이어 계속 감소 중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시기에, 가격 인상이란 선택이 오히려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날 폴크스바겐은 CFO 패트릭 안드레아스 마이어를 교체하는 경질성 인사를 단행했다. 마이어는 계열사 세아트(SEAT)의 CFO 데이비드 파웰스와 자리를 바꾸게 된다. 토마스 셰퍼 폴크스바겐 CEO는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의 지출과 구조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의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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