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떨리는 終盤
이홍렬 기자 2024. 9. 11. 00:30
본선 16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白 미위팅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흑>
<제10보>(153~163)=잉씨배엔 초읽기 대신 벌점과 시간 연장 제도가 있다. 결승서 시간을 다 쓰면 35분씩 3회까지 연장해주는데 그때마다 2집씩 벌점을 준다. 이 방식은 긴박감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반외(盤外) 신경전을 지나치게 유발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35분’과 ‘2점’의 등가성(等價性)도 검증이 필요하다.
153은 21분 만에 놓인 이 바둑 최장고 수. 전체(3시간)의 10%가 넘는 시간이다. 그런 뒤 155의 승부수를 감행했다. 참고 1도 1~5의 수순이 먼저 떠오르지만 덤에 걸릴 공산이 높다. 153 때 투자한 21분은 판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열세를 뒤집을 계기를 탐색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백도 떨리기는 마찬가지. 우세하다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골인 지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묘한 심리적 파장이 156으로 나타났다. 이 수로 참고 2도처럼 간명하게 연결했으면 백의 무난한 승리였다. 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잠시 뒤 결정적 과수(過手)까지 범한다. 역전의 망령(亡靈)이 바둑판 위로 또 한 번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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