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선토론·FOMC블랙아웃·저가매수 지속…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첫 대선 토론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개회를 정확히 일주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 매수) 장세가 이어지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2.69포인트(0.47%) 내린 40,636.9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1포인트(0.12%) 오른 5,477.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7.19포인트(0.40%) 상승한 16,951.80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79% 밀렸다.
전날 3대 지수는 모두 1%대 급반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지난 주 '연중 최악의 주간'을 보낸 과매도 상태의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줄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는 와중에 기술주 주가가 아직 낮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9월 FOMC 개회에 앞서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주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회에서 어떤 공약들이 부각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이날 저녁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뉴스 주관으로 TV 토론회를 갖는다.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후 재선 포기를 선언한 만큼 이번 토론회에 대한 관심은 더 크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인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12일에 나올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대형 기술주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 변화에 이목이 쏠렸다.
애플은 전날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첫 공개했다. 그러나 곧이어 지난 8년간 진행된 유럽연합(EU)과의 세금 체납 소송에서 최종 패소, 144억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파벳도 EU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 불복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날 애플과 알파벳 주가는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아마존은 상승세, 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업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소식을 전해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데이터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루브릭은 월가 예상 보다 손실 폭을 좁힌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1세대 기업 휴렛 팩커드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13억5천만 달러 규모의 의무 전환 우선주 공모에 나선 후 주가가 1%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주주인(지분 59%) 트럼프미디어(DJT) 주가는 2%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권오성 주식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최소 11월 대선 때까지는 계속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데이터가 계속 악화돼왔다"면서 "특히 제조업·상품 부문이 그렇다. 이 부문은 S&P500 수익률의 50%를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99%, 영국 FTSE지수는 0.85%,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0%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67% 내린 배럴당 66.1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40% 떨어진 배럴당 69.4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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