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별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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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가운데 가장 좋은 명절이 추석이외다. 이때는 마침 곡식들이 풍성하게 익고, 과일들은 단맛이 들고, 바람은 서늘하고 달은 밝습니다' 독립운동가 여운형이 발행한 조선중앙일보는 1934년 '추석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9월 22·23일자 2회에 걸쳐 한가위가 어떤 명절인지를 알렸다.
그 전해인 1933년 조선중앙일보 주문진지국은 추석을 맞아 주문진협친회 주최 시민운동대회를 주문진음식업조합과 공동 후원했는데, 무려 닷새간에 걸쳐 다양한 운동 경기와 놀이·공연이 열린다고 9월 22일자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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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가운데 가장 좋은 명절이 추석이외다. 이때는 마침 곡식들이 풍성하게 익고, 과일들은 단맛이 들고, 바람은 서늘하고 달은 밝습니다’ 독립운동가 여운형이 발행한 조선중앙일보는 1934년 ‘추석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9월 22·23일자 2회에 걸쳐 한가위가 어떤 명절인지를 알렸다. 추석 한 달전부터 시작된 신라시대 길쌈 겨루기와 달 밝은 밤의 강강술래, 마을사람들이 질펀하게 먹고 놀면서 무한히 즐겼던 고유 풍속과 신명이 잊히지 않도록 강조한 것이다.
그 전해인 1933년 조선중앙일보 주문진지국은 추석을 맞아 주문진협친회 주최 시민운동대회를 주문진음식업조합과 공동 후원했는데, 무려 닷새간에 걸쳐 다양한 운동 경기와 놀이·공연이 열린다고 9월 22일자에 보도했다. 10월 1~5일 소년축구, 발동선 및 범선 경기, 자전거 경주 등과 함께 농악대 놀이, 무녀의 춤,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행사일정을 홍보했다. 주문진음식업조합이 후원한 데서 보여주듯 명절은 대목이어서 상경기에 활력이 돌길 바라는 절실한 심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추석 상경기는 고사하고 명절분위기조차 팍 가라앉았던 때도 적지않았음을 옛신문에서 찾을 수 있다. 추석 이튿날인 1923년 9월 26일자 동아일보에 “어찌하여 이 풍성 풍성해야 할 추석이 이렇게도 쓸쓸한가?”라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조목조목 원인을 짚고있는데 ‘인민이 빈궁하여진 까닭이오, 유물적이 된 까닭이요, 여러 가지 슬픈 타격으로 원기가 저상한 까닭’이라고 직격했다.
내년 의대 신입생 수시모집이 시작됐는데도 증원 백지화 공방이 매듭되지 않으면서 국민 걱정은 태산같다. 장기간 의료공백사태의 파장은 응급실 이용 불신으로 증폭되고 있다. 자칫 응급상황이 생겼다가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고자 연휴 주의사항이 나돈다. 교통사고가 날 수 있으니 운전은 피하고, 목에 가시가 박힐 수 있으니 생선은 멀리하고, 벌에 쏘일 수 있으니 벌초나 성묘를 삼가라는 따위이다. 차라리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추석 명절, 비정상 사회임은 분명하다. 닷새간의 긴 연휴이지만, SNS에서 갖가지 구설이 돌면서 별난 추석이 될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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