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세영 분노한 협회 전횡 사실로··· 체육계 감시와 처벌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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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알려진 배드민턴협회의 구시대적 전횡은 정부 조사결과 상상 이상이었다.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고생하는데도 정부 감시가 없었다는 게 참담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선수들의 재능을 이용하면서 제대로 지원은 하지 않고 임원 이익을 챙기는 협회 운영이 가능했던 데는 정부의 무관심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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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알려진 배드민턴협회의 구시대적 전횡은 정부 조사결과 상상 이상이었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신발조차 마음대로 신지 못하게 하고, 후원사 보너스도 선수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정황이 나왔으며, 임원들의 개인비리도 심각했다.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고생하는데도 정부 감시가 없었다는 게 참담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규정 손질, 인적 쇄신, 수사와 처벌 모두 엄정하게 완료해야 한다.
어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를 보면, 배드민턴협회만 유일하게 비(非)국가대표의 세계배드민턴연맹 승인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있었다. 또 ‘선수는 지도자·협회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규정이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폐지됐는데도 협회엔 잔존하고 있었다.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 사용을 예외 없이 강제하고 있었는데, 이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에만 해당됐다. 이외에도 김택규 협회장의 기부·후원 물품 배임·횡령 의혹, 감사가 대표로 있는 회계법인과의 거래(국고보조금법 등 위반) 의혹 등 복마전이 따로 없다.
선수들의 재능을 이용하면서 제대로 지원은 하지 않고 임원 이익을 챙기는 협회 운영이 가능했던 데는 정부의 무관심이 컸다. 다른 협회 모두가 폐지한 규정조차 버젓이 유지하는데도 제대로 한 번 감시하고 들춰보지 않았던 건가. 정부는 국제대회 참여 제한 등의 규정을 폐지토록 하고 회장에 대한 고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전에 막지 못한 데에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체육계 비리 제보내용 중간발표를 통해,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맹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비리 제보 규모만 70여 건이라고 한다.
정부의 체육계 비리 감시는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 안세영 선수가 “분노는 나의 힘”을 외치며 폭로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합리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리란 사실이 아찔하다. 체육회와 종목별 단체들의 운영에 대해 정부가 실효성 있는 감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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