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서 '핵합의 복원' 언급 이튿날 제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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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 주요 동맹국이 이란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보내는 등 국제안보 위협을 증폭한다면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양자 항공 서비스 계약의 취소를 위해 즉각 조처하고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러시아로의 제공에 관련된 기관·개인에 대한 (제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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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영 외교수장 우크라 동시 방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과 서방 주요 동맹국이 이란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보내는 등 국제안보 위협을 증폭한다면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란 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접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지 하루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위해 점점 더 이란과 DPRK(북한)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러시아에 살상용 드론을 오랫동안 공급했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쓸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수십명이 이란에서 파타흐-360 근거리 탄도미사일 훈련을 하고 러시아는 현재 이를 전달받았다"며 "러시아가 이를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일과 러시아·이란간 협력 확대는 유럽 안보를 위협하며 안정을 해치는 이란의 영향력이 중동지역을 넘어 뻗어나간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란이 원하는 기술을 공유한다면서 "이는 양방향이며 핵 이슈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이 거듭 유럽과의 관계 회복과 제재 완화를 바란다고 한다"며 "이같이 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그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적기 이란항공을 포함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도 장관 회담 직후 이란과 러시아 드론 산업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공동 성명을 내 이란의 미사일 공급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리는 것이며 이란 미사일이 유럽 땅에 도달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양자 항공 서비스 계약의 취소를 위해 즉각 조처하고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및 러시아로의 제공에 관련된 기관·개인에 대한 (제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란 외무부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핵합의 부활'과 관련해 대화했다면서 다가오는 유엔총회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푸틴이 침략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최대 공작기계 공급국인 중국의 지원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래미 장관과 "대만해협 사이(양안)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 노력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래미 장관은 이번 주에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미·영 외교 수장의) 이같은 공동 방문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며 "우리는 최우방이기에 함께 가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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