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섯 개의 시선'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재탄생된다

남혜연 기자 2024. 9. 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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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시선' 배리어프리버전 음성해설 녹음 중인 이현승 감독(오른쪽)과 배우 정희태.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첫 번째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이 개봉 20년만에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됐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지난 해 인권영화 제작 20주년을 맞아 ‘인권영화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날아라 펭귄', '범죄소년', '별별이야기'등 인권영화 6편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 해에 이어 인권영화를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하고,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배리어프리 인권영화제’를 통해 창원, 제주, 원주, 세종, 광주 등 지역을 찾아가 인권영화 상영회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권영화 첫 번째 작품인 '여섯 개의 시선'이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을 거쳐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여섯 개의 시선'은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정재은 감독의 '그 남자의 사정', 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등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 현재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배리어프리버전은 제작 당시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그대 안의 블루',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현승 감독은 “'여섯 개의 시선'이 20년 만에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재탄생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감개가 무량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인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적 가치도 있지만 문화적 가치가 된다. 시간이 흘러감으로써 그 시대나 공간이 새롭게 조망이 된다. '여섯 개의 시선'을 프로듀싱하면서 인권은 무겁고 재미없다는 통념을 깰 수 있도록 무조건 '우리 재미있게 만들자'고 말했다"면서 "20년 전 상황을 상상하면서 지금 시대를 같이 겹쳐 보면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번 배리어프리버전 녹음을 위한 내레이션은 '재벌집 막내아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이웃 사촌' 등 연극,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희태 배우가 맡았다.

배우 정희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인권영화인 '여섯 개의 시선' 배리어프리버전 녹음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고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그 당시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여러 가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배리어프리’라는 말은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장벽을 없애고 모두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있으면 그런 장벽도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섯 개의 시선' 배리어프리버전은 후반작업을 거쳐 ‘찾아가는 배리어프리 인권영화제’ 및 11월에 개최되는 제14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공개된다.

한편,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인권영화 배리어프리버전이 내가 사는 지역에 찾아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인권의식을 고취하고, 장애의 장벽을 허물고 모두 다 함께 영화를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진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배리어프리 인권영화제’는 7월 창원 상영에 이어 지난 6일 제주 상영을 마쳤다.

창원 상영에는 창원장애인인권센터, 사랑의집, 창원장애인평생학교 등이 참여했으며, 제주 상영에는 많은 제주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활동가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찾아가는 배리어프리 인권영화제는 10월 원주와 세종, 11월 광주를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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