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엄 준비 의혹 제기에... 김용현 국방장관 "동의하지 않는다"

이혜미 2024. 9. 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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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과 뉴라이트 인사 논란 등을 고리 삼아 윤석열 정부를 향한 친일 논란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 측 입장을 적극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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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대정부질문서 불출석 논란 속 참석 
충암고 군 라인 사조직 논란에 "단순 식사"
尹 부부와 지난달 골프장 이용 의혹도 부인
야당, 윤석열 정부 '친일 논란' 정조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과 뉴라이트 인사 논란 등을 고리 삼아 윤석열 정부를 향한 친일 논란에 공세의 초점을 맞췄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 측 입장을 적극 엄호했다.

불출석 논란 끝에 이날 밤 9시 4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한 김 장관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충암고 군 사조직 의혹과 계엄 준비 논란을 두고 맞붙었다. 장 의원은 "군대 내에 '충암파' '용현파'가 있다고 한다"며 "군대 내 사조직이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사조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임 국방부 장관이 수방사령관이고 해서 얘기를 하다가 격려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 3, 4월 즈음에 자리를 가졌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방첩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 특전사령관과 만난 사실을 거론한 장 의원이 "경호처장이 왜 위법하게 이들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3개 부대는 대통령 경호와 긴밀한 연관을 가진 부대"라며 "이런 정상적이고 관례적인 경호 활동을 어떻게 불법이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장 의원이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대통령 경호처 1인이 '한성대' 골프장을 이용했다며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그날 저는 청문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거기 간 적도 없고 저는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뉴라이트'가 정부 장악" vs "반일 선동 편가르기"

이날 대정부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윤 정부의 '친일 논란'을 주로 문제 삼았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중일마'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태효 1차장을 정조준했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을 '이 사람'으로 언급하며 "일본이 공인한 친일파로 일본 우익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이 사람을 그대로 두면 국가가 위태롭다"며 "(대통령에) 파면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물었다.

파면 건의 요구를 거부한 한 총리는 "'중일마'라는 세 글자를 두고 얘기를 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 된다"며 당시 발언의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고 감쌌다. "윤석열 정부 안에 뉴라이트가 있느냐"는 정 의원 질의에 한 총리는 "이념으로 논쟁하고 국민을 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총리의 답변이 바로 이 정권이 위기인 이유"라고 비판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의 한일관계 복원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면서 "지난 정권에서 악화일로에 있었던 한일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의지를 폄훼하고 반일 선동 편가르기에 골몰하는데, 김 전 대통령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물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한 총리는 "대통령 공식발언 573건 중 독도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장 의원 질의에 "대통령이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한 적이 있느냐. 의원님이 만날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여 야당 의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임주영 인턴 기자 yimjoo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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