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버텨달라” 했지만…이대로면 울산도 ‘응급실 대란’
[KBS 울산] [앵커]
응급실 대란 우려 속에서도 울산은 응급 환자 분산 등으로 응급실 운영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래도 전공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면 울산에서도 응급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김옥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에 비상이 걸린 울산대병원.
김두겸 시장은 "지역 응급 최후의 보루"라며 의료진에게 "버텨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우리 의사 선생님들, 적극적으로 희생과 도움을 주십시오.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실제로 울산대병원은 울산 119 구급대 응급의료 이송에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울산의 응급환자 중 응급의료기관 7개 병원으로 향한 응급 이송 건수는 약 3만 건.
이중 울산대병원으로 26%의 환자가 옮겨졌습니다.
4건 중 1건 꼴로 환자를 받은 겁니다.
동강병원, 중앙병원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중증으로 분류되는 '응급증상' 환자가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한 비율은 약 37%, 3건 중 1건이 넘습니다.
응급환자가 분산되고는 있다지만 울산대병원의 환자 수용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금은 전공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들의 희생으로 그럭 저럭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복귀가 늦어지는 등 의정 갈등이 장기화로 치달으면서 버티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정융기/울산대병원 병원장 : "아직까지 PA(진료보조인력) 간호사는 충분한 수련이 필요한 상태고, 아직까지 숙련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고요. 파견 군의관 또한 우리 병원의 실정이라든지 운영 시스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부 대책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며 이미 의료 붕괴 '골든타임'을 지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공의 미복귀, 전문의 피로 누적, 학생 수급 등의 우려가 계속된다면 울산도 응급실 대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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